매일신문

의학계 사람들-경북대병원 이종태 교수

"심장분야의 지역 의료수준이 우수한데도 이 분야의 환자들이 무조건 서울을 지향하다 수술시기를 놓치는 경우를 볼 때면 안타까울 따름입니다"

경북대병원 집중치료실 이종태(李鍾台·47·흉부외과장)실장은 지역의 의료기관과 의사를 아끼고 사랑(?)해 줄 것을 당부한다.

경북대 의대를 졸업하고 지난 85년 경북대병원 교수로 의료계에 발을 디딘후 마산삼성병원(흉부외과장)으로 일시 자리를 옮겼다가 88년 경북대병원에 복귀, 후학 양성과 인술심기에 나서고 있는 그는 심장수술분야에선 국내 최고 수준임을 자부한다.

심장병 수술 1천여건. 성적 최우수 등의 실적은 그가 성인 심장병환자 수술에 이골이 났음을 말해주는 부분이다. 그는 심장판막 수술의 경우 종전 23cm이상에서 8cm정도로 좁게 절개, 시행하고 있을 정도로 심장수술에서 한층 기교를 부리고 있다.

'15세이상의 성인 심장외과 분야'를 전공한 초기에 연간 140명의 환자를 수술, 개인으로서는 국내 최다 기록을 세운 바 있는 그는 근래들어 날로 증가하고 있는 협심증·심근경색 등 관상동맥 수술에도 일가견을 지녔다. "이들 질환의 경우 막상 문제가 생겨 응급수술을 하게되면 예후가 좋지 않으므로 사전 자각증상이 나타나면 바로 병원을 찾아야 한다"고 조언한다. 그는 지금까지 관상동맥수술 300여건, 성공률 97%라는 국내 상위권 기록을 세우고 있다.

"심장을 잠시 멈춰 놓고 하는 수술이기에 잠시라도 머뭇거릴 시간이 없습니다. 빠르고 정확하게 수술을 끝내야 좋은 결과를 기대할 수 있죠"라며 그가 수술실에 들어가기만 하면 험상궂은 표정을 짓는 이유를 이렇게 설명한다.

응급수술의 첨병 역할을 하느라 지난 88년이후 지금까지 단 한번도 여름휴가를 찾은 적이 없고 사흘돌이로 집에 들어가지 못한다는 그는 "나 때문에 어느새 주량(酒量)이 늘어버린 아내와 아빠의 얼굴을 잊고 사는 아들·딸에게 미안하다"고.

〈黃載盛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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