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나의제언-유흥업종사자 선호 원룸 학원가 건축 재고를

원룸 자체는 본래 모든 공간이 하나로 개방되어 방 한칸에서 모든 생활이 해결되게 지어진 주거 형태로 미국 등지에서 독신자 용으로 보급되었다.

우리나라에서는 최근에 대학가 주변이나 공업단지 등에서 독신자 용으로 많이 지어 활용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

그런데 지난 4월중순부터 수성구 상동 일대에 신축되고 있는 소위 원룸 주택은 한마디로 말해서 여관집이라고 해야 할 것 같다.

한 두 가구가 살던 기존 2층 단독 주택을 헐어내고 외형으로는 3층 건물에 원룸이란 미명으로 15개 정도의 방을 넣어 여관방과 같은 형태로 지어 임대업을 한다고 한다.

그리고 이미 완공된 건물의 세입자는 주로 유흥업소 종사자라고 한다. 몇년 전까지만 해도 대구시내에서 몇 안되는 주택 미관 지구로 자랑했던 곳이며 더구나 불과 50~200m도 채 안되는 곳에 덕화여중과 정화여중고가 있는 학원가이다. 순수한 주택가와 학교 주변에서 어깨를 다 드러낸 탑을 걸친 차림새로 활보하는 젊은 여인들을 보면 자라나는 어린 청소년들이 무엇을 보고 배울지 심히 염려되지 않을 수 없다.

청소년들의 교육문제를 생각할 때 관계 당국에서는 건축 허가 단계에서부터 충분히 재고되었어야 할 문제라고 생각한다.

그리고 과거 주거전용 지구내에 신축하면서 주차시설이 전혀 마련되어 있지 않으며 외부벽에도 남의 안방을 훤히 볼 수 있는 대형 창문을 내어 기존 주택에 살고 있는 주민의 생활에 막대한 지장을 초래할 것이 불을 보듯 뻔한 일이다.

현재 17동이 신축중이고, 앞으로도 60여동이 더 들어설 예정이라고 하니 바로 옆집이나 앞뒤에 해당되는 집의 피해는 말할 것도 없고 동네 전체가 심각한 피해의식에 사로잡혀 일상생활의 리듬이 깨어져 있는 상태이다.

강기오(대구시 수성구 상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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