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손뜨개 구슬백 만들기 유행

'손뜨개 구슬백'이 올 여름 여성들에게 붐을 일으키고 있다. 학교 때 누구나 배우는 '긴뜨기' '짧은 뜨기'등 코바느질의 기본만 알면 누구나 만들 수 있는 단순함에 직접 제작한다는 재미까지 겹친 손뜨개 구슬백만들기는 지난 겨울부터 선보이기 시작, 한창 성수기인 여름철이 되면서 가히 폭발적인 인기를 끌고 있다.

동산병원 건너편 서문시장 모자골목 안쪽으로 늘어선 실가게, 지하상가, 동네 시장 실집에는 아침부터 저녁까지 하루종일 손뜨개 구슬백을 만들려는 여성들의 발길이 이어지고 있어 '뜨개 문화'까지 형성하고 있다.

"친정어머니에게 선물을 했는데 너무 좋아하셨어요"

김현숙(38·대구시 남구 대명동)씨는 시원한 바닷색으로 다시 하나 더 만들어서 시어머니에게도 선물할 작정이다.

대부분 실가게들은 구슬백을 만드는데 필요한 재료를 파는 것은 물론, 기술조언을 아끼지 않고 있으며, 편안하게 뜨개질을 할 수 있도록 각종 편의와 시원한 물까지 제공하고 있다.

젊은 여성들은 끈이 긴 숄더백을, 중년 여성들은 시원한 뿔 손잡이가 달린 핸드백을 주로 만든다.

서정국(서문시장 진영모사 대표)는 "작년에는 거의 옷을 많이 떴는데, 올해는 부쩍 구슬 뜨개백이 유행"이라며, 구슬백을 만드는데 필수적인 테이프사·구슬·지퍼·손잡이·액세서리도 다양하게 나오고 있다고 말한다.

아크릴 원단을 가늘게 자른 것 같은 테이프사는 물이 빠지지 않고 질겨서 백을 만들기에 안성맞춤. 색상은 까만색부터 베이지, 빨강색까지 십여종이 넘는다. 보통 손잡이가 길게 달린 가방은 실이 5~6묶음(서문시장 경우 1묶음 2천500원), 핸드백은 4묶음 정도 들어간다. 기타 경비는 가방 안단과 속지갑·지퍼 등을 다는데 8천원, 손잡이 4~6천원, 코바늘 5~2천원 등이다.

초보자는 실집에서 기초부터 마무리까지 완전히 도움 받을 수 있다.

〈崔美和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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