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북억류 민씨 대화내용.억류과정

금강산 관광객 민영미(35)씨와 북측관리원의 대화내용과 억류과정의 전말을 담은 풍악호 가반 4조의 관광반장과 관광조장의 경위서가 입수됐다.

풍악호가 22일 동해항에 입항한 후 관계기관에 제출된 이들의 경위서는 민씨의 억류과정과 장전항 현지에서의 현대와 북한과의 협상과정을 시간대별로 기록하고 있다.

경위서에 따르면 민씨는 북측 관리원에게 귀순자에 관한 언급은 했으나 북측의 주장과는 달리 귀순을 권유하지 않은 것으로 확인돼 북측의 의도적으로 민씨를 억류했을 가능성을 뒷받침했다.

민씨는 22일 오후 억류중이던 컨테이너 사무실에서 온정리 금강산여관으로 옮겨진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가반 4조 관광조장이 밝힌 억류과정관폭정에서 민씨가 폭포옆 한자로 암각된 '미륵불'의 '미'자를 몰라 북한 남자관리원에게 물었다.

북한 남자관리원은 "남측 관광객들은 저 한자를 잘 모르는 것 같다"며 '미'자라고 가르쳐 주면서 서로 대화가 시작됐다.

민씨가 관리원 나이가 "60세 정도로 보인다"고 하자 관리원은 "10세나 많게 보았다"며 민씨의 나이를 물었다.

민씨는 "40세(이후 관리인이 민씨 관광증을 빼앗을 때 나이를 속인 것으로 판단 문제를 삼았다)이다"고 대답했다.

민씨가 관리인에게 "김용씨, 전철우씨가 TV에 나오는 것을 보았냐"고 물었고 관리인은 "보았다"고 했다.

이어 민씨가 "김용, 전철우가 북쪽에서 와서 TV 개그프로에도 나오고 냉면가게를 하면서 잘 살고 있다. 이 두사람을 보니까 남과 북이 통일 되어서 같이 살면 잘살것 같은데"라고 하자 관리인도 "통일이 되어서 같이 살면 좋겠다"고 응답했다.

그러면서 관광증으로 보자고 하며 관광증을 빼앗았다.

관리인은 관광증을 가지고 관폭정에서 무봉폭포를 갔고 민씨는 관리인을 따라갔다무봉폭포에서 여자관리인이 불러주는대로 사죄문을 썼고 위반금 100달러를 요구해 98달러(나머지 2달러는 주차장에서 지급하기로 하고 관광증을 받아 하산함)만 주고 영수증을 받았다.

주차장에서 민씨 일행으로부터 2달러를 받아 조장이 전해주자 민씨를 데리고 오라고 했다.

민씨를 데리고 오자 다른 남자 관리인이 관광증을 다시 빼앗았다.

그러면서 관폭정에서 대화했던 남자관리원이 이야기를 했는데 "민씨가 자기 나이를 이야기하면서 36세인데 40세라고 거짓말을 했으며 통일이라는 말은 전혀 안하고 남쪽 생활을 선전하고 귀순하라고 했다"는 것이 요점이었다.

이에 대해 민씨는 "남쪽에서는 옛날 어릴때 아이들이 많이 죽어 어느 정도 나이가 들어야 호적에 올리기 때문에 실제 나이는 40세이다"고 설명했다.

민씨는 또 "통일이 되어서 같이 살면 좋을 것 같다고 이야기하자 관리인도 통일이 되어 같이 사는 날이 왔으면 좋겠다고 대답했으며 귀순하라고는 하지 않았다"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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