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나의제언-놀이기구 기사 탑승객에 반말 비어 꼴불견

일요일 밤 수성랜드에 딸애와 들렀다. 더운 날씨라서인지 밤늦은 시간인데도 제법 많은 젊은 남녀들이 나와 있었다.

유원지 답게 각종 놀이기구들이 형형색색의 불빛들을 뿜어내면서 젊은이들과 호흡을 같이 하면서 환성을 자아내고 있었다. 그런데 한 놀이기구 앞에서 딸애와 구경하기엔 너무나 낯뜨거운 일이 있었기에 참으로 당황스러웠다.

'타가 디스코'란 놀이기구 앞에선 유달리 많은 사람들이 모여 있었다. 둥그런 통안에 사람들이 많이 타고 있었고 놀이기구 기사가 여러말들과 더불어 기구 작동을 하고 있었다.

탑승객 아무에게나 반말을 쓰는가 하면 구경하는 사람들한테 한 승객을 집중적으로 시선을 끌게해 온갖 야유와 저질스러운 말로 흥미거리를 만들고 있었다.

짧은 반바지를 입고 있는 여성에겐 특정 신체부위를 강조하고 치마를 입고 있는 여자승객에겐 속옷 색깔을 구경시켜 준다고 하면서 색상을 맞추면 상품도 준다는 등 계속 듣기 거북스러운 말들을 쏟아내고 있었다.

거기에다 뒷 배경은 온통 선정적인 그림들로 그려져 있었고 집중적으로 시선을 받은 여자승객은 너무나 난처해 했다.

어찌 유원지 놀이기구에까지 여성들이 노리개가 되어야 하는가. 정말 한심한 일이었다.

박복기(대구시 북구 침산2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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