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26일 개봉 '스타워즈 에피소드 1'

미국에서 숱한 화제를 뿌린 조지 루카스의 영화 '스타워즈 에피소드 1:보이지 않는 위험'이 26일 대구에서도 개봉된다.

알다시피 루카스가 75년 '스타워즈'를 기획했을때는 모두 9개의 에피소드로 이뤄졌다. 그것이 영화화되면서 6개의 에피소드로 축소됐고 특이하게도 그는 뒷 이야기부터 먼저 풀어내는 방법을 택했다. 77년 '스타워즈'와 뒤이어 나온 '제국의 역습''제다이의 귀환' 3부작은 모두 에피소드 4, 5, 6이다.

당시 디지털기술이 발달되지 않아 표현에 한계를 느꼈기 때문이란 것이 이유였다.1편이 나온지 20년이 지난뒤. 그는 드디어 에피소드 1을 만들었다. 미항공우주국(NASA)에 이어 두번째로 슈퍼컴퓨터가 많다는 그의 특수효과팀 ILM이 가동된 것이다. 줄거리는 에피소드 4, 5, 6에 등장했던 악의 화신 다스 베이더의 어린 시절 이야기. 착한 주인공 루크와 레아의 아버지이기도 한 그가 제다이에 발탁되는 과정을 그리고 있다.

루카스가 20여년을 기다린 이유대로 '에피소드 1'의 주인공은 특수효과기술이다. 컴퓨터 그래픽이 덧칠되지 않은 장면이 없다. 자자 뱅크스라는 캐릭터는 아예 디지털로 그려넣었다.

'스파르타커스'를 연상시키는 재래식 군대와 첨단 로봇의 백병전, 우주도시의 웅장한 모습, 아기자기한 경비 로봇들. 특히 전편의 '스피드 바이크'(1인승 비행정) 추격신을 한단계 발전시킨 로켓 비행정 경주장면('벤허'의 전차경주 패러디)은 롤러코스트를 탄 듯한 착각을 일으킬 정도로 스펙터클하다. 음향과 의상도 루카스의 까다로운 성미에 맞게 솜씨가 좋다.

그러나 화려한 특수효과와는 '정반대'로 줄거리는 빈약하기 짝이 없다. 에피소드 4, 5, 6을 예견할 수 있는 상황설정도 없고, 이야기 구성도 허술한 편. 대사도 공허하고 광선검 결투신 등 액션신도 무협영화에 익숙한 우리로선 유치하다.

인간만 나오면 맥이 빠지지만 등장 배우들을 열거하면 다음과 같다. 리암 니슨(콰이곤 진), 이안 맥그리거(오비완 케노비), 나탈리 포트먼(아미달라), 제이크 로이드(다스 베이더).

예견했던대로 '스타워즈 에피소드 1:보이지 않는 위험'에서 '위험'은 보이지 않는다. 흡사 먹을 것 없이 화려한 종합선물세트같은 이벤트영화라는 느낌을 지우기 어렵다.

〈金重基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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