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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대 박찬석총장의 '자전거 예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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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같이 더운 날씨에도 자전거를 타십니까" 최근 아침 출근길에 박찬석(59) 경북대 총장을 만나는 사람들의 한결같은 인사말이다.

박총장이 자전거로 출퇴근을 시작한 것은 총장 재출마를 8개월 앞둔 지난 97년 9월. 총장으로 재선된지 1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박총장의 자전거 타기를 '쇼맨십'으로 평가하는 이들이 있다. 점잖은 국립대 총장으로서는 걸맞지 않는 돌출행동이란 뜻이다.

박총장은 지난 5월 팔공산 대구은행 연수원에서 열린 교수간담회에 참석하기 위해 자전거를 타고 갔다가 또 구설수에 올랐다. 가파른 오르막길을 올라서인지 나중에는 몸살까지 나 병원에서 안정을 취한 것으로 알려지자 호사가들은 '무리한 쇼맨십'이라고 수근거렸던 것.

그러나 박총장 자신은 이런 부정적인 시각들에 대해 펄쩍뛴다. 2년 가까이 궂은 날을 제외하고는 한결같이 자전거로 출퇴근을 했고 시내의 웬만한 행사에도 차 대신 자전거를 이용했는데 무슨 소리냐는 반응이다.

"왜 자전거를 타느냐"고 물어도 박총장의 대답은 간단하다. "건강을 위해서"라는 것이다. "바쁜 일정때문에 운동시간이 절대 부족하다"며 "출퇴근 시간을 이용해 자전거라도 타야 건강관리가 되지 않겠느냐"고 반문한다.

박총장의 자전거 출근길은 지산동 자택에서 상동교~신천 동안도로~경대교를 경유하는 14㎞ 구간. 40~50분간 페달을 밟으면 8시쯤 대학 본관 앞에 도착한다. "처음에는 지역 기관장들 조차 헬멧과 간소복 차림에 깜짝 놀라거나 몰라보기도 했어요. 이제 알만한 사람은 다 알게 되었지만…"

박총장은 또 자신의 자전거 타기가 에피소드로 끝날 일이 절대 아니라고 강조한다. 대구의 교통난과 시민건강을 위해 자전거 타기가 더 널리 확신되어야 한다는게 지론이다. 전국자전거사랑연합회 고문을 맡고 있으며, 교수와 학생이 함께 참가하는 사이클대회까지 구상하고 있을 정도다.

주위의 시선이 어떻든 박총장의 자전거 출퇴근은 적어도 총장 임기가 끝나는 2002년 여름까지는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전국의 대학총장 중 유일무이한 '자전거 타는 총장'으로 이미 소문이 날 만큼 나버렸기 때문이다.

〈趙珦來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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