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현이가 한시라도 편하게 잠을 잘 수 있으면 더 바랄것이 없습니다. 철모르는 것이 얼마나 고생이 심한지…"
간경화와 식도정맥류 출혈 등의 말기 간질환을 앓고 있는 다현(2·여)이를 볼 때마다 어머니 인용순(28)씨는 부모로서 아무것도 해줄 수 없는 처지에 죄책감을 느낀다.
한창 재롱을 피워야 할 다현이가 병마와의 고된 싸움을 시작한 것은 태어난지 3개월 후. 수술 받은 담도폐쇄증이 채 낳기도 전에 말기 간질환 증세로 배에 물이 차고 하루에도 몇번씩 코피를 쏟고 있다.
"1년안에 간이식 수술을 받아야 살 수 있다고 들었습니다. 그러나 1천만원에 이르는 수술비를 마련할 길이 없습니다" 3세때 앓은 소아마비로 거동이 불편한 인씨는 눈시울을 붉혔다.
남편 우향훈(38)씨도 94년 당한 사고로 왼쪽다리와 손이 마비돼 몸이 불편한 상태. 현재 새시를 제작하는 공장에서 일을 하고 있으나 정상인에 비해 현저히 떨어지는 노동능력으로 인해 월 수입이 50만원을 넘지 못하고 있다.
부족한 월급을 보충하기 위해 새벽까지 이어지는 잔업에 몸이 망가져도 딸아이 병만 고칠 수 있으면 행복하다는 우씨. 쥐꼬리 만한 봉급을 이리 저리 쪼개며 딸아이 약값이라도 마련해 보려고 애쓰는 인씨.
장애의 슬픔을 아는 이들 부부의 가슴속에 자식들이나마 건강하게 자라기를 바라는 희망의 싹을 틔워줄 이웃들의 사랑은 없을까.
〈李庚達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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