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알레르기성 비염

카펫이 깔린 사무실에 하루종일 생활하는 김모(39)씨는 여름철이 됐는데도 재채기와 콧물을 달고 산다. "한번 감기에 걸리면 도대체 떨어지지 않는다"고 하소연하던 그가 참다못해 병원을 찾아서 받은 진단은 '알레르기성 비염'.

알레르기란 특이 체질의 사람들이 대수롭지 않는 자극에 의해 과민반응을 일으키는 증세로 발병부위에 따라 알레르기성 비염(코)·천식(폐)·결막염(눈)과 아토피성 피부염으로 나눠진다.

이중 알레르기성 비염은 우리나라 인구의 10% 정도가 앓고 있을 정도로 흔하다. 근래들어 환경오염·공해 등으로 환자가 점차 늘어나는 추세에 있다.

알레르기성 비염은 재채기·하얀색 콧물·코막힘 등의 증상과 함께 피로감·집중력 저하·목소리 변성·후각기능 감퇴 현상이 나타나 감기로 오인되기도 한다.

조기에 잡지 못하면 고름같은 분비물이 생기고 축농증과 기관지 천식으로 발전된다.

알레르기성 비염은 증상으로 볼때 혈관 활동성비염과 구분키 어려우므로 무턱대고 약국에서 약을 사 먹을 것이 아니라 반드시 병원을 찾아 확진을 받을 필요가 있다. 치료를 위해서는 원인규명이 중요하기 때문이다. 혈액·코분비물·피부반응·알레르기 유발 검사 등을 통해 진단할 수 있다.

알레르기 원인물질로는 집먼지 진드기·고양이나 개털·바퀴벌레·곰팡이·나무 및 쑥 화분 등이 있다. 이중 집먼지 진드기와 동물 털은 1년내내 비염증상이 반복적으로 나타나는 '통년성비염'의 원인이다.

이밖에 찬공기·담배연기·먼지·공해물질·스트레스 등도 알레르기성 질환을 유발시키는 원인으로 작용한다.

부모가 알레르기성 질환을 가진 경우 자녀의 반수 이상에서 같은 증상이 나타난다. 어린아이에서는 면역활동이 활발, 여러가지 알레르기성 질환이 생길 수 있으므로 회피·약물·면역 요법과 수술 등 적극적인 치료를 해야한다.

신생아의 알레르기성 질환 예방을 위해서는 임부가 약물사용과 감염에 주의하고 땅콩·아몬드·초콜릿·계란·새우 등 알레르기성 유발식품을 피하는 것이 좋다.또 모유를 3개월이상 먹이고 가공분유는 6개월뒤에, 일반음식물은 4개월뒤에 먹이는 것이 좋다. 담배연기나 매연에 노출되지 않도록 한다. 이래도 알레르기성 질환이 생길경우 약 20%가 사춘기나 성인으로 접어들면서 자연소실된다.

(도움말:대구효성가톨릭대병원 이비인후과 신승헌 교수·053-650-4525)

▨한방에선…

알레르기성 비염을 한방에서는 비체라 하여 폐기허한(肺氣虛寒)이 주 원인인 것으로 본다.

유전적 소인을 비롯 습도·온도·꽃가루·털옷·음식물·약품 등과 연관이 있는 알레르기성 비염은 우선 그 원인을 찾아 제거하는 것이 중요하지만 체질에 맞는 한약복용으로도 증상을 좋게 할 수 있다.

동보한방병원(053-425-4085) 장세환 원장은 "주 1회씩 침으로 나쁜 피(瀉血)를 제거하고 향기요법과 약물요법을 병행, 4주정도 치료하면 맑은 콧물이 나오면서 비강이 뚫리는 등으로 증세가 좋아져 재발이 안된다"고 말했다.

이 때 두쪽 코를 동시에 치료하면 코가 막혀 숨을 쉬기 어려우므로 한쪽 코씩 치료하는 것이 효과적이다.

급성이나 만성비염에서 발전되는 축농증도 이같은 방법으로 치료하면 좋아질 수 있다.

한방에서 '비연(鼻淵)'이라고 하는 축농증은 코 막힘과 함께 콧물이 계속 나오고 머리가 묵직해지는 증상을 갖는다. 또 냄새를 잘 맡지 못하며 만성화되면 기억력과 집중력이 떨어지고 권태증을 쉽게 느끼게 된다.

〈黃載盛기자〉

▨예방 이렇게…

▲실내환기를 자주 한다.

▲집안 및 사무실 청소를 깨끗이 한다.

▲카펫이나 먼지나는 완구사용을 피한다.

▲이부자리를 자주 말리고 잘때는 먼저 깔아 먼지를 가라앉힌다.

▲꽃가루가 날리는 계절엔 창문을 열지 말고 마스크·모자·안경을 착용한뒤 외출, 귀가후 반드시 샤워 및 양치질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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