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중.일 사이에 이견을 보이고 있는 한반도 국경선 문제와 관련, 유럽의 옛 지도들은 거의가 우리와 같은 시각을 보인 것으로 확인됐다. 이들 지도는 특히 당시 중국의 인식을 많이 반영해 제작된 것이어서 중국과의 국경 문제에 중요한 역할이 기대되며, 동해와 관련해서도 제3자의 객관적 인식을 증명해 줄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이 확인은 당시 영국 주재 한국 대사관의 최양식 참사관과 문화체육부 김권구 학예연구관(현 국립대구박물관장)이 유럽에서 발간된 우리나라 표시 주요 지도 거의 전부에 해당하는 419점을 97년도 1년간 영국 케임브리지대 현지에서 조사.작성한 '우리나라에 관한 서양의 고지도 조사'라는 보고서에 의해 이뤄졌다.
보고서에 따르면, 일본과의 국경 분쟁에 중요한 역할을 하는 동해의 명칭 표시에서는 18세기 초까지는 거의 '동해(Ocean Oriental, Mer Orientale Ou Mer de Coree)'로 표기했으며, 18∼19세기 초에는 거의가 '한국해(Sea of Korea, Mer de Coree)' 혹은 '한국만(Gulf of Korea)' 등으로 표기했다. 특히 18세기 지도 58점 중에선 '한국해'로 표기한 것이 19점인데 반해, '일본해(Sea of Japan)'는 4, 5점에 불과했다. 이와 관련, 조사자들은 "초기엔 '중국의 동쪽 바다'란 뜻에서 '동해'로 표기하다 점차 '한국해'로 바뀐 것"이라고 판단했다.
반면 '일본해'는 본래 시코쿠 근방의 일본 남해 명칭으로 표기돼 나타났다. 그러나 국제사회에 일본이 많이 알려진 19세기 이후엔 동해를 '일본해'로 표기한 경우가 급증했으며, 대신 '한국만'이란 명칭은 '원산만'의 이름으로 범위가 축소됐다.중국과의 국경 이견 여지가 많은 두만강 북쪽 지역 소유권과 관련해서는 1740년도 제작 지도에서부터 20세기 것에 이르기까지의 40여점이 이견의 핵심인 '간도(間島)' 지역을 한국 땅이라고 표기하고 있다.
한중 양국은 1712년에 "서쪽은 압록강, 동쪽은 토문강(土門江)을 국경선으로 한다"고 확정했으나, 우리측이 두만강 보다 더 위쪽에 있는 토문강을 경계로 간주한데 반해 중국은 두만강을 토문강이라고 주장, 말썽이 돼 왔다. 간도 지역에는 한민족이 대거 거주해 우리 정부가 관리를 상주시키기도 했다. 그러나 1909년 일제는 '간도협약'을 체결, 영유권을 청나라에 넘겼다.
〈朴鍾奉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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