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대중(金大中)대통령은 대국민 사과 이후 처음으로 열린 29일 국무회의에서 장관들에게 최근 민심 악화에 대한 책임의 일부를 물으며 전례없이 강한 어조로 질책했다.
김대통령은 우선 "러시아 방문 후 일련의 사태를 겪으면서 국무위원들이 공동체 의식이 있고 난국 타개 의지가 있는지 의심스럽다"면서 우회적으로 섭섭함을 표시했다.
그는 특히 "문제는 부처에서 나오고 대통령이 이를 해결하도록 맡기는 것이야말로 문제"라면서 "적어도 자신이 맡은 분야에서 차질이 없도록 해야한다"고 나무랐다. 이어 "지금까지 우리가 이룬 성과가 크지만 국민들이 아직 충분히 만족하지 못하고 있으므로 이를 적극 설명할 필요가 있다"며 국무위원들의 국정홍보 노력 부족을 지적했다.
김대통령은 또 "우리는 아직도 깨끗하고 청렴한 정부가 되지 못했다는 비판을 안팎으로 부터 받고 있다"며 "정말로 뼈를 깍는 심정으로 부패구조를 혁파해야 한다"고 톤을 높였다. 특히 국내에 진출한 외국기업들이 공직자와 민간기업의 부패 때문에 철수할 정도라는 모언론보도와 관련, "철저히 진상을 조사하라"고 지시했다.김대통령은 계속해서 "외신을 보면 한국 상황이 호전되면서 느슨해 지고 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고 상기시킨 뒤 "우리는 위기를 넘긴 것일 뿐 21세기에서 살아남을 수 있는 실력을 갖춘 게 아니므로 개혁을 계속 추진해야 한다"면서 "잘못하면 또다시 위기를 맞을 지도 모른다"고 경고했다.
〈李憲泰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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