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남대 의료원이 의약품·의료장비 구입시 주로 고가로 수의계약하고 수입·지출·관리업무조차 방만하게 운영한 것으로 자체 감사결과 밝혀져 '대형 병원비리' 의혹이 증폭되고 있다.
영남대가 지난 4월19일부터 2개월간 실시한 의료원 업무감사 결과, 의료원은 지난 6년동안 5개의 특정업체와 수의계약으로 2천900억원에 달하는 의약품을 구입했으며 지난해 2월부터 1년간 1개 업체에서 구매한 의약품만 930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밝혀졌다.
의료원은 또 최근 3년간 수의계약으로 108억원 상당의 의료장비를 도입했는데 지난해의 경우 사전 지정된 업체와의 계약 성립률이 97%에 달했으며 1차 낙찰후 10일 이내에 고가를 제시하는 업체와 계약을 변경하는 사례도 허다해 일부부서의 경우 98년 한해 1천만원 이상 장비 구입에 따른 계약변경이 6건이었다.
이번 감사에서는 의약품의 경우 공개입찰로 구매하면 보통 30~57%의 할인이 가능하고 의료장비의 경우 35%정도 낮은 가격으로 구입할수 있는 것으로 분석했다. 의료원이 직영하는 장례식장의 경우 지난해 연간 수입이 13억원에 달했으나 영수증·장부 등 증빙서류가 거의 없는 상태이며 지난 96년부터 업무를 총괄해 온 왕모(34)씨는 감사에서 비리가 드러나자 지난달 14일 사표를 내고 잠적한 것으로 밝혀졌다.
또 병원 편의시설인 영의관 임대와 병원 주차장 관리 임대시에도 업체 선정과정에 문제가 있었던 것으로 지적됐다.
한편 병원 당국이 지금까지 확인하지 못한 보험미수금은 100억원 이상이며 허종보(36) 전 미수계장이 횡령한 것으로 알려진 8억원 이외에도 91년 9월부터 95년 12월까지 횡령한 미수금이 10억원 정도로 추정된다고 감사팀은 밝혔다.
한편 감사팀은 이같은 내용의 감사결과를 지난달 25일 의료원측에 통보하고 10일까지 자체 행정조치를 요구했으며 조만간 본부 차원의 인사단행 및 횡령액 환수조치 등을 취할 예정이다.
이에 대해 권굉보 의료원장은 "오는 10일까지 감사에 대한 소명자료를 내는 한편 문제가 있는 직원에 대해서는 형사고발 등의 조치를 취하겠다"고 말했다.
〈趙珦來·黃載盛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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