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빚어졌던 동유럽의 코소보 분쟁현장에 가장 먼저 달려간 이들은 NGO(비정부기구)인 '국경없는 의사회' 회원들이었다. 이들은 참화의 현장에서 이념과 종족 등을 초월한 인명구조 작업에 헌신했으며 이전부터 숭고한 활동으로 인해 국제적 지명도가 높은 NGO이다. 프랑스에 본부를 둔 국경없는 의사회는 아프리카 수단 내전 등 분쟁과 전쟁의 현장에 어김없이 등장해 온 것으로 잘 알려져 있다.
시민운동으로서 NGO의 첫 걸음은 1863년 스위스에서 시작된 국제적십자운동이다. 100여년의 세월을 거치면서 현재 국제적으로 활동하는 NGO는 3만8천여개로 집계되고 있으며 각국의 공식, 비공식 기구를 포함하면 100만개가 넘는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환경 NGO로 대표적인 것은 '그린 피스'(GREEN PEACE). 지난 71년 반핵운동을 위해 미국 알래스카 해안의 핵실험 장소로 회원들이 몰려가면서 국제사회에 모습을 드러낸 그린 피스는 투쟁적 활동으로 유명하다. 네덜란드 암스테르담에 본부를 둔 그린 피스는 32개국에 회원 1천300여명, 후원자 500만명을 거느리고 있는 거대 조직이다.
미국에서는 소비자들의 권익을 위한 소비자운동이 활발했다. 평생 소비자운동에 몸을 바친 랄프 네이더는 거대 기업들을 상대로 승리를 따냄으로써 세계 각국에 소비자를 위한 NGO가 뿌리를 내리는데 큰 공헌을 했다.
영국 옥스퍼드에 있는 옥스팜(OXFAM)은 국제빈민구호단체로 활발한 활동을 하고 있으며 핵전쟁 반대운동을 펼치는 국제 핵전쟁예방 의사연맹(IPPNW)도 잘 알려진 NGO이다. 이렇듯 NGO는 환경, 반핵, 질병, 기아 등으로부터 인류를 보호하기 위하여 노력하고 있다.
21세기에는 NGO의 역할이 더욱 커질 것으로 보이며 이와 관련, 정부와 기업에 이은 제3영역, 입법 행정 사법 언론 다음의 '제5부'로 불리기도 한다. 기반을 갖춘 NGO들은 많은 후원자 그룹을 결성, 재정적 지원을 얻고 있으며 기업으로부터의 지원금은 될 수 있으면 받지 않는 것이 특징이다. 일본에서는 95년 고베 지진후 이어진 구호활동을 계기로 지난해 비영리단체의 재정지원을 위한 법안이 만들어지기도 했다.
〈金知奭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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