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오존-여름 한낮 독성 최고조

대학병원에서 호흡기 질환을 전공하고 있는 내과 교수들은 아무리 더워도 창문을 절대 열지 않는다. 인체에 악영향을 미치는 오존 때문이다. 이들은 대낮 차량운행때 입을 수 있는 오존피해에 대해서는 에어컨으로 실내온도를 조절, 피해를 줄인다.

건강한 사람에게는 대수롭지 않지만 노약자에겐 치명적인 영향을 줄 수 있는 오존은 자동차나 산업용보일러 배기가스를 통해 배출된 산화질소와 휘발성 유기물질이 산소와 결합하면서 자외선에 의해 화학반응을 일으켜 생기는 대표적인 대기 오염물질. 오존이 우리 몸에 해로운 것은 체내에서 강력한 유해산소를 발생시켜 세포를 파괴하기 때문.

혀나 코를 자극하는 냄새를 특징으로 하는 오존의 대기중 농도는 평상시에는 0.02ppm이다. 그러나 0.12ppm이 되면 오존주의보, 0.3ppm이상이면 오존경보가 발령된다.

예민한 사람은 오존농도가 0.001ppm만 돼도 냄새를 느끼며 0.05~0.1ppm이면 불쾌감을 느낀다.

오존으로부터 가장 영향을 많이 받는 곳은 호흡기. 따라서 천식이나 폐기종 등 호흡기 질환을 앓고 있는 사람은 오존에 극히 취약하다. 노약자도 오존주의보가 내려졌을 때 주의해야 한다. 특히 호흡기 질환을 앓고 있는 사람은 사망률이 10%정도로 증가한다.

고농도에 장기간 노출되면 폐기종 및 폐섬유증이 생기고 1ppm 정도에서 장기노출되면 폐의 조기 노화현상이나 폐암 발생도 가능하다.

오존에 짧은 시간동안 노출돼도 기침·목 따가움·숨쉴 때 통증 등이 동반되고 기관지천식·기관지염과 폐의 조기노화가 초래될 수 있다. 또 외부균에 대한 호흡기의 방어능력이 떨어져 폐렴 등 각종 전염병에 잘 걸리게 된다.

문제는 오존농도가 높아지면 이와 연관된 다른 공해물질(일산화탄소·질소산화물·아황산가스·부유분진 등)의 농도도 동시에 높아져 인체에 해를 끼치게 된다는 것.

오존은 여름에 햇빛이 강할 수록 많이 발생한다. 하루중에도 아침에는 농도가 낮고 낮, 특히 오후 3쯤에는 피크 상태가 되고 해질 무렵에는 급격히 떨어진다. 시 외곽지 보다는 도심지 도로가 오존이 심하다. 그러나 실내에서는 도심지라도 자외선이 직접 도달하지 않으므로 오존이 적게 발생한다.

오존 피해를 막기 위해서는 △하루중 햇빛이 쨍쨍 내리쬐는 한 낮 외출을 삼가고 △자동차 도심 운행시 창문을 열지 않고 △한낮 도심 외출이나 운동을 피하고 △공기정화기를 사용하고 △평소 항산화작용을 하는 비타민을 충분히 섭취하는 것이 좋다.

(도움말:경북대병원 호흡기내과 정태훈 교수·053-420-5531)

〈黃載盛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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