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대구 건설업계 공사수주 비상

대구지역 건설업체들의 상반기 수주실적이 작년 같은 기간보다 크게 떨어져 업체마다 공사수주에 비상이 걸렸다.

대한건설협회 대구시지회에 따르면 올 상반기 지역 86개 건설업체들의 민간 및 관급공사(자체공사 제외) 수주실적은 3천60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5천150여억원보다 38%나 줄어들었다.

특히 지역건설업체 중 30~40%가 올들어 정부 또는 지방자치단체 발주 관급공사에서 한 건의 수주실적도 올리지 못한 것으로 알려져 심각한 수주난을 반영하고 있다.

대구의 한 1군업체는 올 상반기 실적이 작년 절반에 불과해 올 한해 목표치를 작년보다 30% 정도 줄이기로 했으며 또 다른 업체는 외부공사 수주인력을 자체사업 쪽으로 돌려 실적 올리기에 나서고 있다. 일부 업체는 외부 공사 수주를 위해 전담반을 만들어 공사금액과 관계없이 전국을 돌며 수주전에 뛰어들고 있다.

이같은 수주실적 저조는 IMF 이후 관급공사 발주 물량이 줄어든데다 상당수 업체의 경영실적이 발주처의 입찰자격 사전심사에 불리하게 작용했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또 서울에 본사를 둔 대형건설업체들이 자체사업 축소를 만회하기 위해 지역공사에 뛰어든 것도 한 원인이 되고 있다.

지역건설업체 관계자들은 "공사물량 부족에 따른 과열경쟁과 저가입찰로 업계 전반의 상황이 악화되고 있다"며 "관급공사에 대한 지역업체 의무 공사 도급상한액을 높이고 대형업체 위주로 돼 있는 사전심사제도를 현실에 맞게 개선하는 등 정부 차원의 대책마련이 절실하다"고 말했다.

한편 대구는 지난해에도 외부공사 수주가 97년보다 75% 하락한 9천여억원을 기록해 전국 평균 하락률 37%보다 2배 이상 높은 감소율을 보였다.

全桂完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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