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의 대표적 전시공간인 '대구문예회관'이 3개월 가까이 전문 기획자없이 표류하고 있다.
문예회관 전시를 담당하는 유일한 학예연구원이었던 김소희씨가 개인적인 이유로 자리에서 물러난 것이 지난 5월3일. 이후 종전 정규직 공무원이었던 학예연구원을 앞으로는 계약직으로 전환해 뽑는다는 방침을 세운 것외엔 구체적인 채용 일정조차 확정되지 않은채 학예연구원 자리는 여전히 공석으로 남아 있다.
문예회관 한 관계자는 "공무원 채용은 절차가 복잡해 상당한 기간이 소요되는 것이 일반적이며, 더욱이 인원감축이 거론되고 있는 시의 형편 때문에 시간이 더 많이 걸렸다"면서 "8월중으로 채용 공고를 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같은 관계기관의 늑장 대응으로 가장 직접적인 어려움을 겪고 있는 분야는 전시업무. 대관업무와 전시일정을 관리하는 일반 공무원이 학예연구원의 가장 기본적인 업무만 대신하고 있는 실정이어서 한달에 한 번씩 하도록 돼 있는 수장 작품관리와 자료 관리가 전혀 이뤄지지 못하고 있다.
또한 전임자가 확정해둔 기획전의 경우에도 전시실마다 작품 디스플레이에 일관성이 결여돼 있고 홍보도 전혀 이뤄지지 않아 초대 작가들의 불만을 사고 있다.
이밖에 미술전공자가 학예연구원으로 채용돼 공무원 사회의 특성과 관련 업무를 파악하는데 최소 6개월이 걸리는 것을 감안할 때 내년 전시행사에도 적지않은 차질을 빚을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대해 대구 미술계 관계자들은 "전시 수준에는 무관심하고 행사 자체에만 의의를 두는 대구시 관계자들의 문화인식의 한 단면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지적하고, "문예회관을 이런 식으로 운영한다면 시립미술관을 세운들 무슨 소용이 있겠느냐"며 안타까움을 나타냈다.
金嘉瑩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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