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 이회창(李會昌)총재는 3일간의 짧은 휴가에서 돌아온 직후 중앙재해대책본부를 찾아 전국의 수해상황과 정부의 대책을 보고받았다.
이어 2일 열린 고양시장후보 필승결의대회에 참석한 뒤에는 곧바로 인근 수해지역을 위로 방문했다. 과거와는 달라진 모습이다.
이번 휴가기간 동안 이총재는 김영삼(金泳三)전대통령과의 관계 및 돌출한 세풍의혹 등 두가지 현안에 대해 '정면돌파'라는 강경대응 방침을 굳힌 것으로 알려졌다. 여권의 세풍의혹 제기가 큰 틀의 정계개편을 위한 고도의 한나라당 흔들기 차원이라고 파악하고 있는 이총재는 과거처럼 유연하게 대응하다가는 사면초가 상황에 빠질 수도 있다는 판단아래 이번 기회에 여권의 기도를 무력화시켜야 한다는 쪽으로 입장을 정리했다.
그래서 의혹이 제기된 측근들로 하여금 2일 열리는 의원총회에서 직접 해명에 나서도록 했다. 이어 이총재는 김대중(金大中)대통령의 대선자금에 대한 공동조사와 비자금 문제를 거듭 제기해 쟁점화한다는 전략을 세웠다.
이처럼 정면돌파를 하지않고서는 밀릴 수 밖에 없다는 것이다.
대신 이총재는 당초 이번 휴가에서 구상한 3김 청산과 제2의 창당작업도 구체적으로 진행시키기로 했다. 민주산악회 재건을 통해 정치세력화를 꾀하고 있는 김전대통령의 행보에 대해서는 단호하게 대처한다는 입장을 구체화하겠다는 것이다. 내년 총선을 앞두고 야권의 분열을 통해 자신의 지분을 확대하려는 김전대통령 측과의 일전이 불가피한 이상 YS와 갈라서야 한다는 것이다. 물론 당분간은 명분축적에 주력하고 PK민심 달래기도 병행하기로 했다.
김전대통령의 정치재개로 다시 불거진 '3김 정치'에 대한 거부감이라는 국민정서를 확인한 이총재는 이같은 구상을 토대로 취임 1주년이 되는 오는 8월말 제2의 창당을 선언하면서 여권의 정계개편 추진에 맞대응할 것으로 보이지만 세풍의혹 파문에 대한 여야 대결국면이 어떻게 전개될 지에 따라 다소 변화가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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