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경제 카르테-신속·정확한 정보가 경쟁력 좌우

과거 산업시대때 기업은 고객의 욕구, 재고현황, 생산단계별 자재소요량 등에 대한 정보를 제 때 파악하기 어려웠다. 때문에 돌발상황에 대비, 여분의 재고와 인력을 확보해야 했다. 그러나 정보화시대인 요즘엔 실시간으로 수집된 정보를 활용, 생산의 최적화가 가능해졌다. 따라서 생산의 결정요소는 언제 어디서나 아웃소싱이 가능한 자본과 노동의 투입량이 아니라 정보의 신속성과 정확성으로 바뀌었다.

정보화 시대에서 기업의 경쟁력은 입수된 정보에 대한 의사결정속도와 정확도가 될 것이다. 그것은 기업의 조직형태에 달려있다.

독일의 사회학자 막스 베버가 산업시대의 최고 조직으로 극찬한 피라미드형은 산업혁명후 200년 넘게 맹위를 떨쳤다. 그러나 피라미드 조직은 시장의 필요와 고객욕구 변화에 제대로 대응하지 못해 기업들은 최근 수평적 팀조직으로 개편하고 있다. 최근엔 수평적 팀조직에서 한걸음 더 나아가 경영진이 종업원 각자와 1:1로 상대하는 조직으로 탈바꿈하고 있다.

종업원이 어떠한 특정 임무도 부여받지 않는 대신 스스로 알아서 일을 만들어하고 경영진과 바로 상대하는 조직이다. 이 조직은 덴마크의 코펜하겐에 있는 청각기구 제조업체 오티콘(Oticon)사가 최근 도입한 방식이다. 연간 매출액 1억3천만달러인 이 회사의 회장은 이를 수평적 팀조직과 구별해 '스파게티 조직'이라고 명명했다.

대구도 섬유·자동차부품 등 기존 주력산업에 정보기술을 접목한 첨단산업을 지향하고 있다. 첨단화를 지향한다면 지역 기업들은 시장정보의 변화에 대해 신속하고 정확한 의사결정을 내릴 수 있어야 한다. 혼란스러워 보이면서도 유연성이 뛰어난 오티콘사의 '스파게티 조직'처럼 대구기업 특유의 '자장면 조직'을 기대해본다김시환

한은대구지점 기획조사과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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