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이 9일 일장기(히노마루)와 기미가요를 국기와 국가로 정하는 법안을 최종 통과시킨 것에 대해 공식적인 논평을 내놓은 아시아 국가들은 별로 없었지만 비공식적인 반응은 압도적으로 부정적인 것이었다.
필리핀 외무부의 에르네스토 카스트로 동북아국장은 "일본이 사실상 국기와 국가로 취급됐던 것을 법제화를 통해 공식화한 것으로 이해한다"면서 "기본적으로 아무런 문제가 없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러나 중국 외교부의 한 대변인은 '역사적 이유'로 인해 일본의 국기.국가법안통과에 대해 서로 다른 견해가 존재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국의 경우 공식 논평은 없었으나 외교통상부의 한 관리는 일본 총리의 야스쿠니(靖國)신사 참배 움직임 등 최근 일본의 급속한 우경화 기류를 면밀히 주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아시아 주변국 정부의 반응은 이같이 조심스러운 반면, 학계와 사회단체 등 민간 부문은 보다 심각한 우려를 표명했다.
태국 탐마사트대(大)의 정치학자 수라차이 시리크라이 교수는 일본이 동북아의 이웃 나라들과의 문제에 대응하는데 있어 민족주의를 고취시키는 수단으로 기미가요와 히노마루를 이용한다면 그것은 매우 현명하지 못한 조치가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홍콩 민주당의 청 인퉁 대변인은 일본이 나가사키에 원자폭탄이 투하됐던 날에 국기.국가법을 통과시킨 것은 아이러니가 아닐 수 없다면서 "아시아인들은 군국주의 부활 조짐에 경계심을 갖게 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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