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보신탕 몸에 무조건 좋을까?

여름철 건강식으로 인기있는 '개고기'는 과연 인체에 유익하기만 한가. '개장국'으로 불리는 '보신탕'이 삼계탕과 함께 옛부터 우리 조상들의 사랑을 받아온 것은 아마도 주위에서 쉽게 구할 수 있는 가축을 재료로 했기 때문이 아닌가 싶다.개고기의 성분은 단백질이 19/100g, 지방이 20.2/100g으로 쇠고기보다 단백질은 약간 적은 반면 지방은 1.4배나 많고 소화를 돕는 아미노산과 비타민A·B 등이 다량 함유돼 있다. 따라서 영양실조·소모성 질환 등이 있을 때 체력보강식으로 먹는 것이 좋다.

하지만 필요 이상의 개고기 섭취는 체내에 흡수되고 남은 단백질을 소변으로 배출하는 과정에서 칼슘을 소모하는 결과를 초래하므로 주의해야. 특히 비만의 경우 체중과다가 더욱 심화될 수 있으며 지방을 정상인의 3분의2 정도 섭취해야 하는 심장·췌장·담낭질환자와 간경화인 경우는 각별히 신경써야 한다. 부득이 개고기를 먹을때는 부추·깻잎·고추·파·들깨 등을 함께 먹으면 좋다.

한의학에서 개고기는 위와 장이 약하고 차가워 생긴 병을 다스리며 병을 앓고난 뒤 원기를 회복하는데 효험이 있다고 한다. 또 더위에 지친 체력을 보강하고 입맛과 기운을 북돋우는 효과가 있는 것으로 보고있다.

본초강목이나 동의보감 기록을 바탕으로 볼때 보신탕 재료로는 노란색 수컷이 가장 좋고 흰색과 붉은색이 그 다음이다. 개고기는 따뜻하고 독이 없어 신체의 오장(五臟)을 편안하게 하고 오노(五勞·오장의 피로와 손상으로 생기는 병)와 칠상(七傷·피로에 의해 생기는 일곱가지 손상)을 보충해 주는 음식이다.

다만 개고기는 마늘과 같이 먹지 말고 효능증대를 위해서는 피를 제거하지 않고 먹는 것이 좋다. 또 안색이 창백하거나 수족이 차고 땀을 많이 흘리면서 입술색이 엷은 장허(腸虛) 증상이 있는 사람은 금해야 한다.

음경(陰莖)과 구보(狗寶·미친개의 쓸개속에 병적으로 생긴 결석)·두개골 등은 약으로 사용된다.(도움말:경북대병원 서수원영양실장·성재국한의원 이극노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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