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야는 김종필(金鍾泌)총리 해임건의안 표결 당일인 13일 긴박하게 움직였다. 해임건의안을 발의한 한나라당은 의원 전원 출석령을 내려놓은 상황에서 이날 국회 귀빈식당에서 오찬간담회를 가졌으며 여당은 여당대로 의원총회를 열어 해임안 부결을 위한 전략을 숙지했다.
▲한나라당해임건의안 본회의 표결을 앞두고 오찬간담회를 가진 한나라당 지도부는 여당 쪽의 표결불참 방침을 맹렬히 비난하면서 전원참석을 독려하는 등 전의를 불태웠다.
이회창(李會昌)총재는 "3김 정치 청산을 위해 이번 해임건의안은 반드시 통과돼야 한다"며 "여당 측의 표결불참은 의회주의를 거부하는 발상"이라고 여당을 맹렬히 성토했다. 야당 측은 소속의원 132명만으로는 건의안 통과가 불가능하지만 여당이 표결에 참석할 경우 반란표가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부영총무는 "여당이 표결불참을 결정한 것은 반란표가 겁이 나기 때문"이라며 공동여당에 정정당당하게 표결에 임할 것을 주장했다.
▲공동여당국민회의와 자민련은 지난번 8인 협의회에서 결정한 대로 표결에 불참해 해임건의안을 자동부결시킨다는 방침을 다시 한번 정했다. 양당은 각각 의원총회를 열어 이같은 방침을 정하고 소속 의원들에게 표결불참을 위한 행동지침을 내렸다. 이는 일부의 비판여론에도 불구, 지난번 서상목파동과 같은 반란표를 우려하지 않을 수 없기 때문이다. 아예 반란표가 발생할 원인을 제거하겠다는 것이다.이를 위해 여당은 이미 해임건의안의 처리순서에 대해서도 박준규(朴浚圭)국회의장과 협의를 마친 것으로 전해졌다. 박의장이 일반안건을 처리한 후 맨마지막에 해임건의안을 상정한다는 것이다.
李相坤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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