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차한잔-모스크바 국립 미술관 연구원 제갈 미자씨

"한국 미술을 러시아에 알리는 문화사절단이 되고 싶습니다"오는 9월부터 한국인은 물론, 외국인으로서는 처음으로 러시아 모스크바의 국립 트레치아코프 미술관 연구원으로 일하게 된 제갈미자(33)씨.

트레치아코프 미술관은 페테르부르크에 있는 에르미타쥬 국립미술관, 모스크바의 푸쉬킨 미술관과 함께 러시아 3대 국립미술관으로 꼽힐 정도로 권위를 자랑하는 명소여서 앞으로 그의 연구원 활동에 국내 미술계의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작가 발굴·자료 수집·전시 기획·미술관련자료 출판 등이 이곳에서 제갈씨가 맡게 될 업무.

"러시아에는 한국 관련 미술자료가 거의 없습니다. 있다 해도 북한자료 중심이죠. 아카데믹한 사실주의적 전통이 강한 러시아 미술도 국내에 낯설긴 마찬가지입니다. 이번 일을 계기로 실질적 미술 교류를 통해 한·러간에 이해의 폭을 넓혔으면 합니다"

계명대 서양화과와 교육대학원을 졸업, 지난 93년11월 러시아로 유학을 떠난 제갈씨는 지난 4월 국립모스크바 수리코프 미술아카데미에서 박사학위를 받았다.

한국 미술을 알리고 싶다는 생각에 쓴 학위논문 '극동 3국의 예술문화가 유럽 아르누보 미술에 끼친 영향'이 좋은 반응을 얻어 '모스크바 미술이론가협회'에 가입하게 되면서 이번 일을 맡게 됐다고.

"비록 경제적인 어려움 때문에 침체기를 거치고 있지만 러시아 국민들의 문화 수준과 자긍심은 세계 어느 나라에 비교할 수 없을 만큼 높고, 미술관 운영의 노하우도 축적돼 있죠. 이를 익혀 대구 미술, 더 나아가서는 한국 미술의 발전에 조금이나마 기여하고 싶습니다"

金嘉瑩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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