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JP 당근과 채찍... 자민련 길들이기

김종필(金鍾泌)총리의 당근과 채찍이 약효를 발휘하면서 자민련의 내각제 내홍은 소강국면에 접어들고 있다.

그러나 아직까지 당내에서는 JP의 의원 길들이기가 어느정도 효과를 거둘 수 있을지 의문을 표시하는 사람들이 많다.

지난 14일 총리공관에서 있었던 만찬에서 JP는 소속의원 회유를 위해 특유의 실력을 발휘했다. 소속 의원들에 대한 '오리발'지급과 공천권을 내세운 것이다. 김총리는 먼저 이날 만찬에 참석한 의원들에게 여름 휴가비조로 1인당 500만원씩을 전달했다. 모두 47명의 의원이 참석해 이날 지급한 액수만도 2억원이 넘는 거액이다.

이와 함께 김총리는 의원들에 대한 경고도 잊지 않았다. "나를 따르면 내년 4월 총선에서의 당선을 보장한다"는 뉘앙스를 풍겼다는 것이다. 자신에 대한 반기를 주도하고 있는 김용환.이인구 전부총재 등에 대해서는 확실하게 선을 긋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여러분들이 자꾸 찾아 다니니까 그들에게 빌미를 주는 것 아니냐"며 불편한 심사를 내비쳤다. 김총리의 한 핵심 측근은 이와 관련 "총리가 이들을 달래기 위해 직접 만나는 일은 없을 것"이라며 "한 두명 정도 총리곁을 떠나는 것은 각오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김총리의 이같은 당 추스르기가 효과를 거둘 수 있을 지는 미지수다. 이같은 의문을 표시하는 측에서 들고 있는 예는 지난 92년 14대 총선이다. 민자당내 공화계가 당초 34명에서 총선을 치른후 전국구 2명을 포함해 8명으로 줄어드는 수모를 겪은 것이다. 당시 충청도에서는 대전의 공화계 의원들이 전멸한 채 겨우 4명만이 당선됐을 뿐이다.

한 당직자는 "당시 총선 결과는 3당 합당을 통해 집권당에 안주하려는 JP에게 충청도의 민심이 돌아섰던 것"이라며 JP의 내각제개헌 유보 결정과 내년 총선을 연관시켰다.

李相坤기자

최신 기사

많이 본 뉴스

일간
주간
월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