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의 실체는 천황의 존재에서 이해할 수 있다'
제주 탐라대 일본학과 이규배교수가 쓴 '누가 일본의 얼굴을 보았는가'(푸른역사 펴냄)는 일본인의 정신과 삶에 깊이 관여하고 있는 천황제에 대해 해부하고 있다. 일본 건국신화에서부터 현 아키히토천황까지 천황가의 모든 것을 담은 이 책에서 저자는 천황가의 역사를 모르고서 진정한 일본의 실체 파악은 불가능한 일이라고 단언한다.
일본측 주장에 따르면 2천660년동안 125대를 이어온 천황의 역사. 실로 복잡다단한 천황가의 흐름 속에서 천황은 일본인이 가진 계층의식의 정점에 서 있다. 하지만 12세기부터 19세기말까지 천황은 실권없는 허수아비에 불과했다. 봉건 실력자들이 천황제를 폐지하지 않은 이유는 상하 귀천의 질서를 엄격히 고정시키려 했던 통치원리가 도사리고 있었기 때문이다. 이런 신분의식은 일본의 신도(神道)와 결합했고, 근대화과정에서 천황의 권력이 부활하면서 2차대전의 광기로 나타났다고 저자는 말한다.
이교수는 "천황의 존재는 일본의 군국주의적인 움직임과 뗄 수 없는 존재"라고 주장한다. 메이지유신이후 군국주의 일본의 배후에는 천황이 있었고, 최근 기미가요와 히노마루의 국가·국기 법제화 움직임의 중심에도 역시 천황의 존재가 있으며 , 미래 일본의 행보에도 천황의 존재가 있을 것이라는 사실에 대해 저자는 주목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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