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한미군이 경기 포천군 사격장 등 무상공여 토지 100만여평을 정부에 되돌려 주기로 했으나 대구지역의 경우 주민들에게 수십년간 소음과 재산상 피해를 끼쳐온 캠프워커 A3 비행장과 헬기장에 대한 이전협상은 거부하고 있어 시와 주민들이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국방부는 16일 농경지 경작과 민원 해소 등을 위해 주한미군과 공여지 반환협상을 벌여 사용빈도가 낮은 토지 107만여평을 되돌려 받기로 합의각서를 체결했다고 밝혔다.
반환되는 토지는 경기 포천군 소재 미군 다목적사격장 106만평과 서울 서대문구 충정로 2가 미공군장교 클럽(일명 서울하우스) 부지 381평, 전북 옥구군 및 경기 여주군 미군통신기지 9천996평 등이다. 군당국은 이들 토지를 올 연말까지 돌려받아 원소유자 등 이해관계자에게 시가 80%에 매각할 계획이다.
그러나 주한미군측은 지난 7월말 대구시가 지난 95년 이후 요구해온 캠프워커 헬기장 이전을 수용할 수 없다는 공식회신을 국방부에 보내는 등 명확한 반대입장을 밝혀 대구시 남구 주민들의 소음 및 재산피해 해결과 3차 순환도로의 개통이 불투명해지고 있다.
대구시는 이에 따라 이달초 국회 국방위원회 박세환 의원과 남구 대명동 주민대표를 만나 이전 문제를 논의한데 이어 국방부 용산사업단과 주한미군측에 재협상 모임을 독촉하고 있으나 지금까지 특별한 진척이 없다고 밝혔다.
한편 미군기지 철수를 위한 시민모임(미시모)과 대구시 남구 주민들은 다음달 초 쯤 A3 비행장 이전을 촉구하는 대규모 시위를 열 예정이다.
미시모 배종진 위원장은 17일 발표한 성명서를 통해 "대구, 부산 등 미군기지 관련 민원이 많은 곳에서 수년간에 걸쳐 협상이 벌어지고 있으나 미군측이 성의를 보여주지 않고 있다"며 "A3 비행장의 군사적 유용성에 대한 정밀조사가 이뤄져야할 것"이라고 말했다.
李宗泰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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