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문화재 도굴.절도 20명 적발

대구지검 형사4부(부장검사 심동섭, 검사 오세인)는 17일 문화재 도굴 사범 등에 대한 일제 수사를 벌여 매장문화재 도굴단 2개파와 문화재 강탈조직 1개파, 불교문화재 절도단 2개파 등 총 5개 조직 20명을 적발해 이중 10명을 문화재 보호법 위반 및 특수강도 등의 혐의로 구속 기소했다.

또 2명을 같은 혐의로 불구속 기소하고 달아난 8명을 지명수배했으며 토기와 서책 등 보물급 문화재를 포함한 문화재 102점을 증거물로 압수했다.

이번에 구속된 성삼봉(44.경남 진주시)씨 등 9명은 지난 3월22일 새벽 2시쯤 경북 경주시 황오동의 가정집에 침입해 개를 독살한 다음, 주인 부부를 끈으로 묶고 문화재 19점을 강탈하거나 장물을 취득한 혐의를 받고 있다.

조무웅(56.경남 고성군)씨 등 영남지역 도굴단 5명은 지난 3월부터 마산.김해일대의 고분에서 신라.가야.조선시대의 토기 및 자기 등 320여점을 도굴했으며, 이석웅(58.대전시 유성구)씨 등 충청지역 도굴단 6명은 충남 공주와 연기, 청원군 일대에서 토기 420여점을 도굴했다는 것.

이밖에 유모(33.수배중)씨 등 석탑전문 절도조직은 지난 6월 경남 함안군 주리사지 사자 석탑을 헐고 석사자상 2점을 절취했으며 홍모(35.수배중)씨 등 전적(典籍)류 전문절도조직은 지난 5월 영천의 한 절에서 불상속에 들어있던 진언권공 언해본 등 고서(古書)를 훔친 혐의를 받고 있다.

대구지검 형사4부 심동섭부장검사는 "이들 문화재 사범은 개인 소장품, 지정문화재, 문중재실, 석등, 개인분묘의 문관석 등 무차별적으로 문화재 절도 및 강탈 행각을 벌이고 있지만 철저한 점조직 운용으로 검거가 어려웠다"고 말했다.

검찰은 이번에 적발된 문화재 사범들이 이들 문화재를 국내에 유통시켰다고 일단 보고 있으나 일본으로 문화재를 밀반출 했을 가능성에 대해서도 보강 수사를 펴는 한편 고분 도굴단 1개파와 석물 전문 절도단 2개파에 대한 검거에 나섰다.

金海鎔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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