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지역 한 사업가가 희귀 자연석을 대량으로 확보, '자연석공원' 설립을 추진해 눈길을 끌고 있다.
채희복(55.대구시 달서구 두류동)씨는 농수용댐 건설로 수몰될 경남 함양군 서상면 상남리 남덕유산 계곡에서 채취된 자연석 2천여개를 지난 6월 함양군의 입찰경매를 통해 구입, 지난달 말 대구시 동구 도학동 자신의 땅 2천여평에 전시하기 시작했다.
채씨가 확보한 자연석들은 무게가 40t에 이르는 집채만한 바위를 비롯 비, 바람에 깎여 코끼리 같은 형상을 한 바위, 대청마루 같이 널찍한 모양 등 오랜 세월 계곡 속에 묻혔던 탓에 사람의 손길이 전혀 가지 않은 원시적 형태를 띠고 있다자연석을 전시하기 시작하자 팔공산 일대를 지나가는 시민들의 방문이 끊이지 않고있다. 이곳에서 결혼식을 치르거나 야외촬영 등을 원하는 예비부부, 풍물전시장으로 빌려 달라는 사람, 자연석을 사려는 재산가들도 모습을 보이고 있다.
자연석들을 매입하고 한달여 동안 온갖 중장비, 운송차량을 동원해 운반하는데 비용만이 20여억원에 이르며 앞으로 두류공원 등 대구지역 공원내에 따로 '자연석 공원'을 조성하려는 구상을 갖고 있다.
채씨는 자신의 구상을 대구시에 제의, 대구시가 받아들일 경우 필요한 양만큼 대구시에 기증할 생각이다.
채씨는 지난 4월 남덕유산에서 등산을 하던 중 우연히 계곡에서 채취된 자연석들을 발견하고 매력을 느끼게 됐으며 이후 평소 알고 지내는 이상희 전 대구시장과 자연석조경전문가 황삼백(69)씨의 권유에 따라 진가를 확신하고 자연석을 구입하게 됐다.
채씨 주위에서는 그동안 자연석이 일부 지역에서 소규모로 취채돼 조경용이나 표지석 등으로 활용되기는 했으나 대규모로 자연석을 한 곳에 전시한 것은 드물었다며 채씨의 바람이 이뤄지길 기대하고 있다.
채씨는 "20여년 동안 공원에서 휴게실을 운영하며 시민들을 상대로 돈을 벌었으니 그 보담으로 시민들에게 볼거리를 제공할 수 있는 자연석 공원을 만들고 싶다"며 "대구시와 공원조성 문제를 협의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金敎榮기자
댓글 많은 뉴스
나경원 "李 장남 결혼, 비공개라며 계좌는 왜?…위선·기만"
이 대통령 지지율 58.6%…부정 평가 34.2%
"재산 70억 주진우가 2억 김민석 심판?…자신 있나" 與박선원 반박
트럼프 조기 귀국에 한미 정상회담 불발…"美측서 양해"
김기현 "'문재인의 남자' 탁현민, 국회직 임명 철회해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