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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옷로비' 국회청문회 첫날-배씨 '옷값 대납요구'與野 공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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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회 법사위는 23일 강인덕(康仁德) 전 통일장관부인 배정숙(裵貞淑)씨 등 4명을 증인으로 출석시킨 가운데 국민적 관심을 끌고 있는 '옷로비' 의혹에 대한 첫 증인신문을 벌였다.

이날 신문에서는 특히 '실체없는 대납요구'의 주체로 알려진 배씨의 '옷 로비'1인 단독행위 여부, 김태정(金泰政) 전 검찰총장 부인 연정희(延貞姬)씨의 옷로비유도여부 등을 따지는데 초점이 모아졌다.

야당의원들은 이번 사건을 연정희씨 등 장관부인들이 1억2천여만원어치의 옷을 산 뒤 최순영(崔淳永) 신동아회장 부인 이형자(李馨子)씨에게 대납을 요구한 사건으로 규정하고, 실체를 밝힐 것을 요구한 반면, 여당의원들은 배씨가 아무 것도 모르는 연씨를 이용해 옷값 대납조로 돈을 챙기려 했던 것이 아니냐고 추궁했다.

국민회의 조찬형(趙贊衡) 의원은 "배씨가 연정희씨를 이용해 이형자씨로부터 옷값 대납조로 돈을 챙기거나 필요한 옷을 구입하려 했던 게 아니냐"고 따졌다.

같은당 조홍규(趙洪奎) 의원도 "이형자씨가 지난해 12월 18일 옷값 대납요구를 거절했음에도 불구, 라스포사 사장 정일순(鄭日順)씨가 같은달 26일 호피무늬 반코트를 연정희씨의 차에 실었다는 말은 모순된다"면서 "이씨가 사감(私感)으로 연씨등을 걸고 넘어진 것이 아니냐"며 배씨의 의견을 물었다.

또 자민련 함석재(咸錫宰) 송업교(宋業敎) 의원은 "검찰의 1인단독 범행 결론에대해 어떻게 생각하느냐"면서 "2천400만원의 실체는 무엇이냐"고 추궁했다.

그러나 한나라당 이규택(李揆澤) 의원은 "연씨 등 고관부인들이 지난해 16일 앙드레 김, 나나부티크 등에서 구입한 2천400만원어치의 호화의상과 같은달 19일 라스포사에서 구입한 1억원 상당의 밍크 한세트(3벌), 외제 옷값 등 총 1억2천400만원을 최회장 불구속을 대가로 이형자씨에게 요구한 것이 이번 옷로비 사건의 실체"라고주장했다.

같은 당 황우려(黃祐呂) 의원도 "올해 초 사직동팀의 내사과정에서 당시 한국병원에 입원했던 배정숙씨의 입원실에 연정희씨 등이 찾아가 사실대로 말하지 말 것을 협박한 의혹이 있다"며 검·경수사의 축소의혹을 강하게 제기했다.

이에 대해 배정숙씨는 "연씨 등과 함께 어울려 다니긴 했으나 옷값 대납을 요구한 적도 없고, 옷로비에 대한 얘기를 들은 적도 없다"며 억울하다는 입장을 거듭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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