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코피의 원인과 지혈

누구나 일생에 한번쯤은 경험할 수 있는 코피. 코피가 나는 이유는 많지만 90% 이상이 양쪽 비강을 나누고 있는 뼈(비중격) 앞쪽에 위치한 혈관들이 손상 당해 생긴다. 비중격 앞쪽 점막은 유난히 얇고 약해 코를 만지거나 후비는 경우도 코피가 날 수 있다.

코피는 계절로 따지면 겨울철, 하루중에는 잠자는 시간이 대목. 비강은 60%선의 습도가 유지돼 콧물이 점막을 촉촉하게 적셔야 되는데 겨울철이나 잠자는 동안에는 건조, 점막이 딱딱해지므로 자신도 모르게 코를 건드리면서 점막을 손상시켜 코피를 흘리게 된다.

감기도 코피의 원인. 감기에 걸려 코에 염증이 생기면 점막이 붓고 혈관이 확장되기 때문에 작은 자극에도 코피가 난다. 또 축농증·비염·알레르기·비중격만곡증·고혈압·동맥경화증도 코피의 원인.

일반적으로 가벼운 증상을 나타내는 코의 앞쪽 출혈은 어린이나 젊은층에서 많고 정도가 심한 뒤쪽 출혈은 노인 등 성인에서 흔하며 고혈압 및 동맥경화가 동반된 경우가 많다.

많은 양의 코피를 자주 흘리면 혈우병·간질환·혈소판 감소증 등을 의심해야 한다.

코피가 날 경우 환자를 바로 눕혀서는 안된다. 앉은 자세로 안정을 취해야 출혈이 줄어들고 피가 목구멍으로 넘어가 위장 장애를 일으키는 것을 막을 수 있다.

목구멍으로 넘어간 피는 절대 삼키지 말고 뱉어내야 한다. 그 다음 출혈부위를 솜 등으로 막고 엄지와 집게손가락으로 코 날개를 5~10분간 강하게 압박한다. 솜을 담배 크기로 말아 콧구멍으로 충분히 들어가도록 밀어 넣고 코 날개를 눌러줘야 솜이 출혈부위를 압박, 효과적으로 지혈된다. 안되면 전문의를 찾아야 한다.

코피를 막기 위해서는 코를 건드리는 습관부터 고쳐야 한다. 코피가 자주나는 경우 물을 자주 마시는 등으로 입안 습도를 높여 생활하는 것이 좋고 의사의 진단을 받은뒤 조석으로 연고를 코속에 발라줘 피부를 부드럽게 할 필요가 있다.

(도움말:대구효성가톨릭대병원 이비인후과 박재율교수·053-650-45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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