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연씨 최회장 구속암시 추궁

24일 속개된 국회 법사위의 옷 로비 청문회에선 김태정전검찰총장 부인 연정희씨에 대한 신문에 초점이 모아졌다.

연씨는 최순영신동아그룹회장의 98년12월 구속설을 강인덕전통일장관 부인 배정숙씨에게 흘렸는지 여부 등에 대해 집중 추궁당했다. 옷 로비의혹의 실제 여부와 그 진상을 규명할 수 있는 단초가 되기 때문이다. 이와 관련, 전날 증인으로 출석했던 배정숙씨는"연씨가'12월말까지 63건(신동아그룹을 지칭)을 보류중이다. 그때까지 안되면 구속될 것'이라고 말했다"고 주장했다.

또한 최회장 부인 이형자씨에게 옷값 대납을 요구했는 지와 호피무늬 반코트를 받은 날짜와 이를 되돌려준 시점, 그리고 그 경위 등도 주요 신문거리였다. 옷값 대납요구가 있었는 지에 대해선 배씨와 이씨 여동생의 전날 증언이 서로 엇갈리고 있다. 로비가 이뤄졌음을 사실상 확인시켜 줄 수 있을 정도의 민감한 사안이다.연씨는 특히 호피 코트를 받은 날짜와 관련, 배씨가 (검찰이 발표했었던) 12월26일이 아니라 1주일전인 19일이라고 밝힌 대목에 대해 어떤 식으로 대응할 지도 관심사다. 검찰 수사발표에 따르면 연씨는 26일 옷을 받은 뒤 신정연휴 등으로 즉시 돌려주지 못했다고 했으나 19일이라면 이같은 증언의 신빙성에 의혹이 제기되는 데다 연씨가 옷을 실제로 입을 의사가 있었다는 추론도 가능하다.

또한 옷 반납시기에 대해서도 배씨 증언을 종합하면 검찰발표문의 1월5일보다 최소한 사흘뒤였으며 이는 경찰 사직동팀의 내사 시기와도 맞물려 내사 때문에 되돌려 줬을 것으로 볼 수 있다.

연씨가 배씨에게 검찰 등에서 자신에게 유리한 진술을 하도록 압력을 가하거나 회유했는지 여부도 추궁대상이다.

전날 최회장 사돈인 조복희씨가 증인으로 출석, "배씨에게 사실대로 얘기하라고 권유했을 때 배씨가 연씨 부탁도 있고 해서 사실대로 말하기 곤란하다고 말했다는 데 사실이냐"는 의원들 질의에 "그런 식의 얘기를 했다"고 사실상 시인했다.

이날 청문회에는 또한 정일순 라스포사장과 앙드레 김 등도 증인으로 출석, 옷값 대납 요구의 실제 여부와 옷 판매대금 등에 대해 추궁당했다.

徐奉大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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