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지진피해 터키 도울 길 없나요

"지진 피해 입은 터키 시민들, 어떻게 도울 수 있나요"

터키 대지진에 대한 국가 지원이 국제사회에서 한국이 차지하는 지위에 어울리지 않을 정도로 적고 지원단 파견도 늦었다는 지적이 있지만 갑자기 엄청난 불행을 겪은 터키 시민들을 돕지못해 안타까워하는 사람들도 많다.

25일 본사에 전화를 건 제일산업사 장순식(74·대구시 달성군 논공읍 달성공단) 사장은 피해복구 지원금으로 터키에 100만원을 보내고 싶으나 송금 방법을 모르겠다고 알려왔다.

장사장은 "6·25 전쟁 당시 터키 참전용사들을 보면서 고마움과 친근감을 느꼈던 기억이 났다"며 "매스컴을 통해 터키 참사를 접하던 중 작으나마 은혜를 갚아야 겠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

터키는 6·25 때 가장 먼저 참전의사를 밝힌 국가로 미국 다음으로 많은 병사(1만5천여명)를 한국에 파견, 이중 724명이 전사하고 171명이 실종됐으며 2천147명의 부상자와 229명의 포로를 남겼다.

이름을 밝히지 않은 40대 여성도 이날 "폐허 속에서 어린이들이 구조되는 사진을 보니 삼풍백화점 사태가 생각나 남의 일 같지 않았다"며 송금방법을 알려달라고 전화를 걸어왔다.

시민들은 언론사나 시민단체에서 돈을 모으지 않느냐고 문의하고 있으나 국내의 터키 대지진 관련 민간단체로는 최근 결성된 '터키의 아픔을 함께 하는 사람들'(대표 이시형 박사)이 유일하다. 그러나 성금은 받지 않는다.

다만 주한 터키대사관이 지난 24일 개설한 성금접수계좌를 이용하면 어렵잖게 터키 시민들에게 도움을 줄 수 있다. 계좌번호는 국민은행 001-01-2511-411, 예금주는 주한 터키대사관이다.

한편 터키에서는 이미 확인된 사망자만 1만8천여명을 넘어서는 등 이번 사태로 2만~4만여명이 희생될 것으로 추정되며 지금까지 구조되지 못한 사람도 3만여명에 달하고 있지만 장비와 구호물자가 부족해 우방의 지원이 절실한 실정이다.

최신 기사

많이 본 뉴스

일간
주간
월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