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계간문예지 가을호 일제히 선보여

계간 문예지 가을호가 일제히 선보였다. 이번 가을호의 중심어는 '탈근대의 문학'과 '90년대 한국문학에 대한 성찰'이다. 각 문예지마다 20세기 근대성에 대해 비판적으로 성찰하고, 21세기 문화에 대한 성찰적 전망까지 내놓고 있다.

'창작과 비평'에는 '근대극복의 언어를 찾아서'를 제목으로한 특집이 눈에 띤다. 김수영과 신동엽·황동규 등 그 좌우파적 후배세대 시인들의 작품해석을 통해 동아시아적 리얼리즘에서 근대극복의 가능성을 엿본 평론가 유중하씨의 논단과 '지구화시대의 세계문학'(한기욱), '세기말의 중국문학'(한사오쿵)의 논문을 함께 묶었다. 리영희·한완상씨의 '기로에 선 현정권의 대북정책' 긴급대담도 무게를 더한다.

'문학과 사회'는 20세기를 되돌아보는 연속특집으로 김진석·신현준·정과리씨의 20세기 예술의 핵심적 양상과 대중문화, 디지털 문명의 생장사를 추적한 글들을 실었다. '이 작가를 주목한다'코너에서는 신세대 소설가 송경아씨의 작품세계를 집중조명했고, 오규원 김혜순 나희덕 강문숙씨 등의 신작시와 제11회 이산문학상 수상작 발표를 담았다. '한국문학'은 '역사의 반복과 문학의 갱신'을 타이틀로한 기획특집에서 탈근대의 문학사상과 문학에서의 세대개념, 소설위기론 등을 짚어보았다. 또 김명인씨의 신작시 특집과 손춘익 이윤기 공선옥씨의 단편소설을 실었다.

'문학동네'는 '90년대 한국문학이란 무엇인가'를 특집으로 다뤘다. 근대문학 100년을 조망하는 동시에 90년대 문학의 준거와 정당성에 대해 짚어본 김혜순 정끝별 조남현 이성욱 이광호씨의 글을 담았다. 또 소설가 박상륭씨의 작품세계를 자세히 분석하는 한편, 소설가 김영하씨를 젊은 작가 특집에 다뤘고, 90년대 프랑스 문학의 현장을 더듬어보고 있다.

'문학과 의식'은 사진영상과 문학적 상상력을 특집으로 다뤘다. 사진과 텍스트에 관한 고찰과 오규원 이하석 신현림씨 등 시인들의 사진여행기록이 담겨 있다. 작가특집으로는 원로작가 박경리씨의 삶과 문학을 조명했다. 지난 64-65년에 발표한 단편소설 '풍경A' '풍경B'와 작가 강연, 평론가 정현기씨의 작가론을 담았다.

한편 향토의 계간 시전문지 '시와 반시'도 가을호를 선보였다. 70년대 시인들을 조명한 기획특집을 비롯 시인 함성호씨의 시세계를 자세하게 분석한 '우리 시대의 시인'과 대구시인들의 신작시, 지난 계절의 좋은 시 등을 수록했다.

徐琮澈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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