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일까지 사흘간 열렸던 국회 법사위의 옷 로비 청문회에서 의원들은 진실규명보다는 오히려 당리당략에 치중했다는 비난을 사고 있다.
여당 의원들은 검찰수사 내용을 옹호하는 기조위에서 김태정전검찰총장 부인 연정희씨 등에 대해선 변호인으로 착각할 정도로 감싸고 돌았다. 게다가 야당 측 조차 사전 자료 준비 등을 소홀히 해 구체적인 증거를 제시하지는 못한 채 정치 공세성 의혹 부풀리기에 몰두하는 듯한 모습이었다. 이 과정에서 야당 의원들은 김대중(金大中)대통령부인 이희호여사를, 여당 측은 이회창(李會昌)한나라당총재 부인 한인옥여사를 도마위에 올려 열띤 공방전을 벌이기도 했다.
이같은 상황에서 국민회의 한영애의원은 25일 최순영신동아그룹회장 부인 이형자씨를 신문하다 오히려 역공을 당하는 해프닝을 초래하기도 했다. 한의원은 "이것 저것 다 알아 봤다"며 최회장의 사법처리는 신동아그룹의 부실에 따른 결과라는 식으로 몰아가다가 이씨가 즉각 "증거를 들어 달라"고 맞대응하자 "나중에 보여 주겠다"며 말꼬리를 흐렸다.
특히 전날의 연씨 신문에선 한의원을 비롯, 국민회의 측에서 증인을 두둔하고 해명기회까지 주는 바람에 야당 측으로부터 강력 반발을 초래했다.
또한 야당은 이희호여사 연루 의혹과 관련, 정사장을 상대로 "영부인을 A사모님으로 부른다는 얘기가 있다" "증인이 20여년간 영부인 옷을 전담해 만들어 왔다고 주변에 얘기했다는 데…"라는 식으로 추궁했다. 반면 여당은 한인옥여사가 지난 대선당시 라스포사에서 옷을 구입해 갔다는 대목 등을 부각시켰다.
물론 야당 의원들중 일부는 나름대로 충실히 자료를 준비, 연씨가 라스포사에서의 밍크코트 착용시기를 앞서 검찰조사에서의 26일에서 19일로 번복케 하거나 경찰청 사직동팀의 내사시기가 종전에 알려졌던 14일보다 일주일 정도 앞당겨졌다는 등의 진술을 확보하기도 했다.
徐奉大기자
댓글 많은 뉴스
나경원 "李 장남 결혼, 비공개라며 계좌는 왜?…위선·기만"
이 대통령 지지율 58.6%…부정 평가 34.2%
트럼프 조기 귀국에 한미 정상회담 불발…"美측서 양해"
김기현 "'문재인의 남자' 탁현민, 국회직 임명 철회해야"
"트럼프, 중동상황으로 조기 귀국"…한미정상회담 불발되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