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대중(金大中)대통령은 27일 고 장면(張勉)총리 탄생100주년 기념미사에 참석, 우리나라 최고훈장인 건국훈장 대한민국장을 추서하는 자리에서 "의인(義人)은 불멸"이라면서 장총리의 정치적 명예회복을 선언했다. 장전총리는 김대통령의 가톨릭 영세 대부이면서 정치적 후견자로 종교적, 정치적 양부였다.
이번 장전총리에 대한 역사적 재평가는 박정희(朴正熙)전대통령에 대한 역사적 재평가에 이어 나와 주목된다.
김대통령은 이날 추모사에서 "5.16으로 나라를 바로 세우겠다는 꿈이 물거품이 됐으며 장면박사 정권이 무능.부패.혼란했다는 말은 5.16쿠데타 세력이 쿠데타 정당화를 위해 국민의 머리를 세뇌시킨 결과"라며 "장박사에 대한 부당한 평가가 오늘 건국훈장 추서와 더불어 말끔히 씻겨 국가를 위해 다행스럽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장박사는 민주주의에 대한 강한 신념과 실천의지가 있었고 한국에 대한 유엔의 승인 성사와 이승만(李承晩)박사의 독재에 대한 항거 등을 통해 건국의 공로자이기도 하다"며 평했다.
김대통령은 "(제2공화국이) 오래 가지 못한 데는 장총리의 책임도 크나 여당내에서도 장총리를 괴롭혔으며 이승만대통령 밑에서 수감됐던 사람들에게 장총리가 자유를 주니 장면타도의 선봉에 섰다"면서 "지금도 반성할 점이 있다고 생각한다"고 언급해 묘한 뉘앙스를 풍겼다.
이날 장전총리의 아들 장익(張益)주교가 집전한 기념미사에서 김수환(金壽煥)추기경은 강론을 통해 "5.16쿠데타가 타당했는지 여부를 밝히는 역사 규명 작업이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청와대 관계자는 5.16쿠데타에 대한 김대통령의 신랄한 비판과 관련, "김대통령은 박대통령의 국가개발 의지를 평가한 것이지 5.16쿠데타까지 인정하는 것은 아니다"고 해명했다.
李憲泰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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