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종말론' '야유회' 안개속

'다단계 판매원들의 집단야유인가, 종말론자들의 집단 가출인가'

포항 ㅅ 교회 신도 집단 가출 사건은 '전원 무사 귀가'로 막을 내렸지만 여전히 풀리지 않는 수수께끼 같은 대목이 많다.

신도들은 경찰조사에서 하나같이 "다단계 판매회사원으로 함께 간 야유회일 뿐 종말론과는 아무런 관련이 없다"고 주장했다.

이 말을 뒷받침이나 하듯 한달 간의 생활에서도 '종말론에 심취한 맹신도적 행적'이 그리 많지 않다는 점.

현장을 발견한 포항남부서 형사들은 "술을 마시고 낚시도 한 점으로 미루어 단합목적도 적지않은 것 같다"고 말했다.

또 함께 집단 생활을 한 서울거주 9명 역시 다단계 판매원으로 평소 포항 신도들과 친분이 있었을 뿐 아니라 이들 조직이 최종 연락 책임자→주임상사→선임상사→6개 분대장등의 군대식 조 편성으로 다단계 판매 조직과 닮았기 때문.

이에대해 '종말론이나 신비주의에 심취한 신도들'이란 주장도 만만찮다.

이 교회 이모 목사는 "다른 신도들은 몰라도 이번 가출을 주도한 김씨의 경우 종말론등 신비주의에 빠져 있었다"고 주장했다.

다른 신도들 역시 "가출 신도들이 김씨와 함께 평소 기도를 많이 하는 그룹"이라며 정상적인 종교 생활과는 다소 거리가 있다는 것.

특히 이들이 집단 생활중에도 하루 1~2회씩 기도생활을 했을뿐아니라 김씨 역시 "지구 종말은 오로지 하나님만 알고 있다"는 등의 말을 자주 했다는 것.

경찰은 가출 신자들을 상대로 가출동기와 가출 자발성 여부, 신자 이탈 방지와 현금 모금 강제성 여부 등에 대해 조사를 벌이고 있다.

포항·林省男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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