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회의가 신당 창당에 박차를 가하고 있는 가운데 전두환(全斗煥)전대통령이 29일 김중권(金重權)대통령비서실장을 비롯 대구· 경북지역 재계원로 등 3명과 서울근교의 아시아나 골프장에서 골프회동을 가져 비상한 관심을 모으고 있다.
이날 골프회동은 신현확(申鉉碻)전총리가 주선했으나 신정총리는 개인사정상 불참했고 대신 지역 재계원로인 김준성(金俊成)전부총리와 김홍식 금복주(주)회장이 참석했다.
이에 대해 전전대통령 측은 30일 "이달초 한번 계획했다가 홍수가 나는 바람에 연기했던 것이며 김실장 등과 특별한 정치적인 얘기를 나누지는 않았다"고 말하면서 정치적인 해석을 경계했다. 김실장 측도 "한달전 신전총리가 연락이 와서 이루어졌다"면서 역시 정치적 의미확대에 부담스러워 했다.
그러나 정가는 내년 총선을 앞두고 5공 신당 창당 가능성과 국민회의 신당 창당 과정에서의 5공 세력 영입, 그리고 김실장의 총선 출마 가능성 등 여러가지 정치상황과 맞물려 이번 회동을 예사롭지 않게 보고 있다.
현재 5공 세력들의 집단 창당은 가능성이 다소 낮은 편이다. 전전대통령의 한 측근은 29일 "전전대통령은 정치를 다시 할 생각이 추호도 없음을 누차 강조했다"면서 "하지만 자신 외에 다른 사람의 정치활동 까지 막을 생각은 없다"면서 개별적인 총선 출마를 기정사실화했다. 그래서 이들이 독자출마냐 아니면 지역통합의 기치 아래 국민회의의 신당 창당 과정에 참여하는 쪽으로 갈릴 수 있다.
또 국민회의가 신당 창당 준비에 고민을 거듭하고 있는 가운데 전국정당화를 위해 대구· 경북지역에 일정 지분을 갖고 있는 5공 세력들의 일부 편입도 전혀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다.
그리고 김실장의 총선 출마가 이제 현실로 다가오고 있는 점도 간과할 수 없다. 본인은 부인하고 있지만 대통령의 지시만 있으면 언제라도 대구 내지 울진지역에 출마할 뜻을 시사하고 있다. 그래서 5공 세력이나 재계원로들의 지지를 받으면 선거를 치르는데 한결 수월한 처지에 놓일 수 있다. 게다가 신당 창당 과정에서 대구· 경북지역 인사영입을 맡고 있는 김실장으로서는 5공 세력의 핵심인 전전대통령을 만나 의중과 영입인사를 타진했을 공산이 높다.
어쨌든 내년 총선을 앞두고 대구· 경북지역을 노리는 여권의 발걸음이 더욱 빨라진 인상이다.
한편 골프회동이 끝난 뒤 오찬에는 이 골프장이 속한 금호그룹의 박정구(朴正求)회장과 박삼구(朴三求)아시아나 사장이 자리를 함께 해 영호남의 화해자리가 자연스럽게 마련되기도 했다.
李憲泰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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