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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인 뽑은 지난…'남녀 1천200명 설문

우리나라 사람들은 '2차 세계대전'과 '세종대왕'을 지난 1천년간 세계사에 두드러진 사건과 인물로 각각 손꼽았다.

이같은 결과는 사계절 출판사 '세계사신문'편찬위원회가 여론조사 전문기관 (주)현대리서치연구소와 공동으로 실시한 '한국인이 뽑은 지난 1천년의 세계사·세계인' 설문조사에서 나타났다. 서울·대구·부산 등 6대 광역시에 거주 하는 남녀 1천200명(남성 618명·여성 582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이 설문조사는 지난 1천년동안 정치·경제·사회·문화 등 각 분야에서 세계사의 흐름에 중대한 영향을 끼친 인물과 사건을 망라, 응답자에게 제시해 선정케하는 방식으로 조사됐다.

먼저 지난 1천년간 세계사의 흐름에 중대한 영향을 끼친 사건으로는 '2차 세계대전'이 1위에 올랐고, '1차 세계대전'과 '아폴로 11호 달착륙' '한국전쟁' '임진왜란' '3·1운동' '콜럼버스 아메리카대륙 도착' '링컨 노예해방선언' '프랑스 대혁명' '히로시마·나가사키 원폭투하' 등의 순으로 선정됐다. 또 역사적 인물중 세계사의 흐름에 가장 큰 영향을 끼친 인물로는 '세종대왕'이 1위에 올랐고, 2위는 '에디슨', 3위는 '링컨대통령'이 선정됐다. 이어 '노벨' '아인슈타인' '이순신' '빌 게이츠' '나폴레옹' '콜럼버스' '칭기즈칸'이 뽑혔다.

주요 사건들을 분야별로 보면 전쟁·사고·질병과 관련된 사건이 13건으로 가장 많았고, 발견·발명이 10건, 혁명·운동이 10건, 정치적 사건 9건, 사상·이념관련 사건이 7건 등의 순이었다. 또 100대 인물 중 문화예술인이 23명으로 가장 많았고 정치가 17명, 발명가 17명, 사상가·학자 15명, 혁명·운동가 12명으로 나타났다.

한편 이번 조사결과 세계사적 사건 100건 가운데 한국에서 일어난 사건이 13건으로 이례적으로 많았다. 반면 미국 9건 등 서구국가에서 발생한 사건이 대부분을 차지했다. 또 100대 인물 중 영국·미국·독일·프랑스 등 서구인들이 전체의 절반이상을 차지했으며, 한국인도 10명으로 단일국가 가운데 5위를 차지했다. 이같은 결과에 대해 서울대 김호동교수(동양사학과)는 "우리 국민들이 세계사를 바라보는 시각이 매우 자국·자문화 중심적임을 보여주는 증거"이며 "구미중심의 역사인식도 이번 조사의 큰 특징"이라고 지적했다.

우리나라 일반인을 대상으로 세계사에 대한 인식을 조사한 사례는 이번이 처음. 새 밀레니엄을 앞두고 지난 1천년동안의 중요한 사건과 인물에 대한 외국의 여론조사가 서유럽과 미국의 시각이 반영된 것인데 반해 이번 조사는 '한국인이 뽑은 지난 1천년의 세계사·세계인'이라는 점에서 우리가 현재 세계사를 어떻게 보고 있는지를 가늠해볼 수 있다.

徐琮澈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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