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흔들리는 증시 추가 조정 불안

주가가 심리적 마지노선이었던 지수 840선을 깨고 830대로 폭락했다. 이는 지난해 10월이후 처음으로 120일 이동평균선 아래로 떨어진 것이다. 특히 이번주 들어 하락세가 지속되는 상황에서 매수세를 보인 일반 투자자들이 손실폭 확대로 투매성 물량을 쏟아낼 경우 내주초반까지 하락폭이 심화될 우려도 있다. 증시전문가들은 단기 급락에 따른 기술적 반등이 시도되더라도 약세기조가 이어질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폭락 원인

'기관'들 매수여력 없어

주가폭락은 수급 균형이 무너졌기 때문이다. 정부가 채권시장 안정기금을 조성하고 투신권에 대한 조기 구조조정설을 부인해도 매도세를 가라앉히지 못하고 있다.한국은행에 따르면 외국인들은 지난 6월이후 24억달러(2조8천여억원)가 넘는 주식투자자금을 순유출했다. 대우사태와 투신권 구조조정이 방향을 잡고 미국증시 불안이 해소될 때까지 이러한 매도세는 수그러들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투신권을 비롯한 기관투자가들 역시 대우채권이 편입된 펀드의 환매에 대비, 현금화에 나서고 있어 주가방어를 위한 매수여력이 없는 상태다. 다시 말해 주가를 떠받칠 시장주도세력이 사라졌다는 얘기다.

더욱이 유가상승에 따른 경상수지 악화와 물가불안도 매도세를 강화시켰다. 엔고상승 효과도 유가상승으로 상쇄됐다는 분석이다. 이 때문에 주가는 조정폭이 깊어지고 조정기간도 길어질 전망이다.

▨향후 주가 전망

급락 지속되지 않을 듯

증시전문가들은 심리적 지지대였던 지수 840선이 무너져 추가조정이 이어질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지난 96년6월말 840선이 뚫리면서 120일 이동평균선이 돌파된 뒤 3년이 흐른 올 6월에야 이 지수대를 회복했기 때문이다. 따라서 120일선이 돌파당한 지수 840대는 향후 주가반등때 강한 저항선으로 작용할 공산이 큰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그렇다면 향후 주가는 어떻게 움직일까. 증시전문가들은 지수 850~950사이를 움직이던 주가가 750~850, 800~900선의 박스권으로 떨어질 것으로 보고있다. 그러나 지수 800이하로 내려갈 경우 낙폭이 큰 우량주를 중심으로 외국인들이 매수에 나설 것으로 보여 추가하락폭은 크지 않을 전망이다. 게다가 투자처를 찾지못한 부동자금이 100조원이나 돼 800선이하로 추락하면 단기차익을 노린 자금이 유입될 가능성도 높다. 또 투신권도 수익증권 환매를 막기 위해 매수에 나설 수밖에 없어 급락이 지속되지는 않을 것이란 분석이 우세하다. 대다수 투자자들의 수익증권 가입시점이 지수 840대에 집중됐기 때문이다.

▨투자 전략

물량 줄이고 방향 확인

대우사태로 야기된 금융시장 불안이 안정을 되찾고 기업 실적이 가시화되는 연말쯤에나 주가가 반등다운 반등을 시도할 것으로 보는 증시전문가들이 많다. 폭락장에서도 기술적 반등이 시도되므로 10월 장세가 반등할 수도 있다. 그러나 증시전문가들은 지속적으로 물량을 축소, 현금비중을 높인 뒤 시장의 방향을 확인하고 투자에 나서는 것이 좋을 것이라고 조언한다.

曺永昌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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