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세기 마지막 노벨문학상 수상자로 선정된 독일 소설가 귄터 그라스(71)는 '양철북'으로 국내 독자에게도 잘 알려진 작가다.
1927년 폴란드계 독일인으로 단치히에서 출생한 그라스는 한때 노동자 생활을 하다 뒤셀도르프와 베를린에서 조각을 공부한 후 파리에서 조각가.도안가로 활동하기도 했다. 그가 작가로서의 명성을 얻기 시작한 것은 4년간의 파리 체류시절 쓴 장편소설 '양철북'(1959년)으로 '47그룹'상을 수상하면서부터. 데뷔작 '양철북' 이후 독일인들의 정신에 깊이 잠재돼 있는 전체주의 성향을 경고하는 작품을 꾸준히 발표해왔다.
이어 '개들의 시절'(63년), '국부 마취를 당하고'(69년), '어느 달팽이의 일기에서'(72년), '두뇌의 산물-독일인들이 멸종한다'(80년) 등 전통적 소설형식의 가능성을 모색한 소설과 실험적 기법의 소설들을 잇따라 발표했다. 특히 통독직후 전체주의를 경계하는 작품 '무당개구리의 울음소리'와 "아우슈비츠는 통합 독일의 위험성을 보여주는 상징"이라는 폭탄발언으로 독일 독자들로부터 외면을 받기도 했다. 통독을 전후해 독일 예술원과 사민당을 탈퇴한 그라스는 연설과 기고를 통해 비판적 지식인의 자세를 견지하고 있다. 현재 그라스는 20세기를 한 권에 담아내는 소설 '나의 세기' 출판을 앞두고 있다. 학문적 발견에 따른 과학적 진보, 문화적 사건들, 정치적 비극 등 역사의 모든 장을 작품속에 담아낼 예정이다.
그라스는 지난 88년 대표작 '양철북'이 을유문화사에서 번역출간되면서 본격적으로 국내에 알려졌다. 이후 '무당개구리 울음'(풀빛)이 93년 번역됐고, 단편 '나는 에스컬레이터에 서 있는 것을 좋아한다'가 95년 고려원을 통해 소개됐다.
徐琮澈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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