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현대미술의 선두주자이자 모노크롬 미술의 대표적 작가인 원로 서양화가 윤형근씨의 근작전이 14일까지 갤러리신라(422-1628)에서 열리고 있다.
단일한 색조를 명도와 채도를 바꿔 그리는 단색화(單色畵)인 모노크롬 미술은 다색주의(多色主義)에 대한 반발로 태동, 심오한 정신성을 추구했던 서구의 미술사조.
하지만 서구적 '모노크롬'의 이름표를 달고 있다 하더라도 그의 회화는 오히려 우리나라의 전통 수묵화와 닮았다.
여백의 미를 중시하는 수묵화처럼 캔버스의 바탕색을 하나의 색으로 존중하는 것부터 마치 먹이 번지듯 중후하게 번져나가는 붓질의 모양새까지.
일관되게 사용된 두가지 색, 청색과 갈색은 수묵화의 먹색이 갖는 단순명쾌함에 접근하고 있을 뿐 아니라 바다와 대지로 뒤덮인 지구를 상징적으로 표현하고 있다.
두 색을 겹쳐 칠하는 과정을 통해 '무엇을 그려야겠다는 목적 없이' 그려나가고, 결국 '아무 것도 아닌 그 무엇'이 태어난 결과를 음미하면서 청아한 가을의 문을 열어보는 것은 어떨까.
金嘉瑩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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