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개월 뒤의 총선 후 지역 정치권은 어떻게 바뀌어 있을까.
16대 총선이 치러질 21세기 새로운 정치에 대한 유권자들의 희망과 기대는 그 어느 때보다 강하다. 정치권도 이같은 기류에 부응해야 한다는 데 인식을 함께 하고 있다. 여야 모두가 신진 인사 영입에 열을 올리는 것도 이 때문이다.
지역에서도'TK 정서'로 대표되는 감정적.획일적 투표 성향, 학.혈.지연을 최우선시 하는 전근대적 선거 행태 등으로 인해 30년 집권 세거지임에도 낙후성을 면치 못하고 있다는 자성의 목소리도 적지 않다.
비슷한 관점에서 지역감정 호소를 제일의 전략으로 꼽고 있는 일부 현역 의원들에 대한 자질 문제도 거론된다. 물갈이 주장이 심심찮게 제기되는 것도 이 때문이다그럼에도 이런 현상이 지역 정치권의 일대 변화로까지 발전할 수 있을 지는 속단키 어렵다. 현 정권에 대한 무조건적.비이성적 거부감이라는 지역 정치성향을 바탕에 둔 한나라당의 절대적 우위가 변함없이 견고해 보이는데다 변화에 둔감하고 변화를 두려워 하기조차 하는 지역 특유의 보수성 등이 그 배경이 되고 있다.이 때문인지 김대중 대통령의 대구.경북에 대한 각별한 관심과 구애(求愛)작전도 '약효'가 그리 신통치 않다. 신당 창당을 추진중인 국민회의 측이 내년 총선에서 교두보 마련을 위한 영입작업에 나서고 있지만 아직 이렇다 할 성과를 거두지 못하는 것도 같은 이유에서다.
개혁 인사 쪽은 국민정치연구회가, 현실적 중량감을 갖춘 인사는 이만섭 권한대행, 김중권 대통령비서실장을 비롯한 권정달.장영철의원 등 청와대와 당에서 부단히 움직이고 있지만 대상자들은 지역정서.정치여건.개인 성향 등 갖가지 이유를 들어 합류를 꺼리고 있다.
최근 신당추진위원으로 지역 출신 6명이 발표되고 특히 국민연구회 측에서 활동 중인 지역 인사들의 명단이 조금씩 공개되고 있지만 총선 후보로는 지역 근거가 미약하고 중량감에서도 열세라는 평가다.
어려운 여건속에 '몸부림' 치고 있는 국민회의와 달리 공동 여당인 자민련은 아직 갈피를 못잡고 있다. 자민련은 영입은 커녕 국민회의와의 합당론으로 당 존립자체를 걱정해야 할 판이다. 합당이든 신당합류든 DJ당이라는 이미지를 불식시키기 어렵다는 데 고민이 있다.
때문에 합당을 명분으로 탈당해 무소속으로 갈 수도 있고 한나라당 지구당 위원장이 약한 곳의 현역 의원은 한나라당 입당을 고려할 수도 있을 것이다. 아니면 총선에 임박, 한나라당 공천탈락 인사와 5.6공 세력 등을 아우르는 '제3의 길'을 선택할 가능성도 없지 않다.
반면 지역적으로 상대적 우위에 있는 한나라당에는 자천타천의 희망자들이 거론되고 있으나 기존 지구당위원장과의 관계와 당내 역학관계 때문에 수면 위로 부상하지는 못하고 있다.
이회창 총재 역시 영입이나 물갈이를 서둘러 겨우 안정을 찾아가고 있는 당을 다시 분란 속으로 빠뜨릴 이유가 없어 보인다.
대구.경북 지역 위원장 물갈이에 대한 필요성이 당 내외 측근들로 부터 줄기차게 제기되고 있지만 이총재가 선뜻 행동에 옮기지 못하는 것도 이 때문이다. 이런 이유들로 한나라당이 본격적인 공천 경쟁 속으로 빠져드는 시기는 빨라야 정기국회 폐회 이후인 연말이나 내년 초가 될 공산이 크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지역에서는 신진 인사들의 한나라당 노크가 이어질 전망이다. 아직 공연한 조직 분규나 견제를 우려, '몸조심'을 하고 있지만 일찌감치 공천을 노리고 얼굴 알리기에 나선 이도 적지 않다.
이런 가운데 지역에서는 한나라당의 우위속에 향후 정계 재편 결과가 기성 정당.정치인에 대한 불신감 확산으로 이어질 경우 참신하고 유능한 무소속 후보 선호로 나타날 것이라는 시각도 적지 않다.
裵洪珞.李東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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