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키스탄에서 페르베즈 무샤라프 육군 참모총장이 이끄는 군사쿠데타가 발생해 나와즈 샤리프 총리를 사임시키고 국가 주요 기관들을 장악했다.
파키스탄 군부가 쿠데타를 일으킨 직접적인 배경은 무샤라프 참모총장의 해임에 있었지만 근본적 원인은 샤리프 총리의 온건한 대(對) 인도 노선에 대한 반발때문으로 해석되고 있다.
2년반전 총선을 통해 집권해 총리 권한 확대에 힘써온 샤리프는 지난해 육군참모총장을 조기경질한 데 이어 임기가 보장돼 있던 무샤라프 참모총장도 경질, 군부의 집단 반발을 부추겼다.
군부는 그동안 인도와 파키스탄을 잇는 버스편을 개설하는 등 인도와의 관계개선을 추진해온 샤리프 총리에 맞서 사사건건 반발해 왔다.
이슬람 근본주의 세력이 득세하고 있는 군부는 특히 지난 5~7월 인도령 카슈미르 분쟁당시 전면전을 불사하겠다는 강경한 입장을 보였으며 샤리프 총리가 미국 등 국제사회의 압력에 굴복해 인도.파키스탄령을 가르는 통제선을 회복하기로 합의한데 대해 "굴욕"이라며 끝까지 싸우겠다는 의지를 천명했었다.
군부와 샤리프 총리간의 반목이 확산되자 미국 국무부도 지난달 파키스탄의 쿠데타 가능성을 경고했었다.
이와 함께 핵실험이후 국제사회의 경제제재로 경제사정이 악화되면서 야당은 물론 국민들의 불만이 고조된 것도 쿠데타가 일어날 수 있는 가능성을 열어놓았다.
파키스탄은 지난해 인도가 먼저 핵실험을 강행하자 역시 핵실험으로 대응, 국제사회의 경제제재를 초래했다.
그러나 샤리프 정부가 제재조치에 효과적으로 대응하지 못해 경제를 악화시켰다고 야당측은 주장해 왔다.
파키스탄의 19개 야당 연합체를 이끌고 있는 베지나르 부토 전 총리는 군사쿠데타 발발보도를 접한 후 샤리프 총리가 전횡과 비민주적 조치들때문에 국민들의 지지를 잃었다고 말했다.
한편 파키스탄 군사쿠데타는 진정국면을 보이던 카슈미르 분쟁을 비롯해 인도.파키스탄간 긴장을 다시 고조시킬 수도 있을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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