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키스탄 군부가 지난 12일 거사를 단행한지 17시간만에 무혈쿠데타를 성공시킨 것으로 드러났다.
영국 BBC방송에 따르면 쿠데타 주역 페르베즈 무샤라프 육군 참모총장이 쿠데타를 계획한 것은 정확히 현지시간으로 이날 오전 10시. 스리랑카를 방문중이던 무샤라프 참모총장은 샤리프 총리가 자신을 해임하고 후임으로 지아우딘 부투 군정보국국장을 임명하려 한다는 첩보를 접했다.
무샤라프 참모총장은 즉각 거사를 결심했고 오후 3시 45분 카라치행 비행기에 올라탔다.
수도 이슬라마바드에서는 참모장인 모하메드 아지즈 육군 중장과 제10군단 사령관 마흐무드 아흐메드 중장이 펀자브주 라발핀디 주둔군 동원계획에 각각 착수했다.이보다 5분 앞선 3시 40분, 군부의 거사 움직임을 눈치채지 못한 샤리프 총리는 예정대로 총리 관저에서 지아우딘을 육군참모총장에 임명했지만 군지휘관들중에 아무도 새 참모총장의 명령을 받아들이지 않는다는 것을 깨닫고 나서야 심상치 않은분위기를 감지했다.
지아우딘은 무샤라프 참모총장이 카라치에 도착하는 시간이 3시간 20분 정도 남았음을 알아채고 무샤라프가 탄 비행기의 착륙만 제지한다면 군통수권을 장악할 수있을 것이라고 샤리프 총리에게 보고했다.
샤리프 총리는 큰 위험이 뒤따를 이 계획을 받아들여 오후 4시 무샤라프의 해임을 공식 발표했지만 이미 제10군단 소속 111여단 보병들이 이슬라마바드와 카라치로 입성중이었다.
그후 쿠데타 세력들은 카라치의 도로들을 점령하고 이슬라마바드 소재 국영 텔레비전을 점거하는 등 1시간 반만에 국가의 주요 시설들을 장악했다.
한편 귀국행 비행기에 타고 있는 무샤라프 참모총장은 비행기 연료가 거의 바닥난 상태에서 오후 6시30분 카라치 공항에 접근했으나 공항에 배치된 쿠데타군은 외부와의 통신차단에 여념이 없었고 관제탑의 한 요원은 무샤라프 비행기의 착륙을 불허한 채 무샤라프 장군을 체포할 병력이 포진하고 있는 신드주의 바와바샤공항으로 회항할 것을 요구했다.
수상하게 여긴 무샤라프 총장은 연료가 다 떨어져가는 상황에서도 조종사에게 공항주변을 계속 선회하도록 요구했으며 곧바로 관제요원을 위협해 7시 47분 활주로에 착륙하는데 성공했다.
무샤라프 총장이 공항을 빠져나온 후 전국을 장악한 쿠데타 장교들은 긴급 회의를 갖고 쿠데타가 실질적으로 성공했다는 결론을 내렸으며 10시 15분 국영 텔레비전방송의 송출을 재개시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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