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박근혜 의원 인터뷰

박정희(朴正熙)전대통령의 큰딸인 한나라당 박근혜(朴槿惠)의원은 지난 주말 박전대통령이 '10·26' 당일 다녀왔던 삽교천 방조제에 다녀온 데 이어 25일 저녁 세종문화회관에서 열린 어록출판회에 참석하는 등 박전대통령 추모에 적극 나서고 있다.

박의원은 박전대통령에 대한 재평가작업이 활발한 가운데 10·26 20주기를 맞아 "감회가 더 깊다"고 말했다. 그는 "우리나라가 경제적인 기반을 잡고 일어서서 세계속에 우뚝 서는 나라를 만들어 보고 싶다"며 정치지도자로 나서겠다는 뜻을 밝혀 눈길을 끌었다.

-10·26 직후 박전대통령에 대한 격하 움직임이 있었으나 이제 재평가작업이 활발한데.

▲그 시절에는 가슴아픈 일이 많았다. 재평가가 이뤄진 것은 근본적으로 국민들이 스스로 마음에서 다시 평가를 내렸기 때문이다. 당시는 정권적 차원에서 권력을 장악하기 위해 의도적으로 아버지를 매도했다.

-박전대통령이 살아 있다면 지금은 무엇을 강조할 것 같은가.

▲안보문제다. 지금도 북한과 대화하고 있지만 상호주의에 입각해서 해야 한다. 보안법 개정문제도 그렇고 국민들이 불안해 하고 있다.

-박대통령기념관사업은 어디에 중점을 둬야 한다고 보는가.

▲자라나는 세대에게 어떻게 해서 오늘의 한국이 있게 됐는가, 앞서가는 세대들이 어떤 노력들을 기울였는 지를 알 수 있게 하는 그런 장소가 돼야 한다. 그 시절을 같이 고생하며 나라를 일궈 온 분들이 자녀들을 데리고 와서 얘기해 줄 수도 있는 그런 생동적인 기념관이 돼야 한다.

-10·26에 대해 지금까지도 구구한 억측이 많다.

▲당시 김재규 중정부장이 물러날 것을 알고 한 범행이라고 확신하고 있다. 아버지 돌아가기 사흘전에 안보회의가 있었는데 어떤 분 보고 남아 있으라고 하니까 김부장이 나가지 않고 들으려고 해서 "할 얘기가 있으면 하고 나가시오. 임자는 된다 된다 하더니 되는 것이 없어"라며 역정을 내셨다. 경호실장과 부마사태 해결을 둘러싸고 충성경쟁을 하는 과정에서 빚어진 것인데 실제 아버지는 후임 부장을 내정해 둔 상태에서 먼저 돌아가신 것이다.

-박의원은 아버지로 부터 어떤 정치적인 소양을 물려받았다고 생각하나.

▲국가지도자나 정치인이 해야할 일은 그때 그때 다르다. 21세기를 맞은 오늘 아버지한테서 배운 정치철학은 사심없어야 되고 깨끗하고 소신있게 해야 한다는 것이다. 그 원칙은 정치를 마감할 때까지 지키고자 한다.

-박전대통령의 공과를 정리한다면.

▲국민들의 잠재력을 끌어 내서 국민들에게 자신감을 심어주신 것이 가장 큰 일이라고 생각한다. 그 과정에서 빨리 나라를 일으켜 세우는 것이 최선이라며 강력한 체제를 세우느라 부작용도 있었다.

-박의원을 간판스타로 내세워 신당을 만들려는 움직임도 있는데.

▲정당은 무엇보다도 정치이념과 철학을 같이하는 사람들의 모임이 돼야 한다. 계보나 계파에는 반대한다. 뜻을 같이하는 사람들과 일을 하는 것은 언제든지 찬성한다.

-내년 총선에서는 달성에서 다시 출마할 생각인가.

▲아버지와 연고가 없는 곳이 어디있는가. 달성에서 다시 출마하겠다.

-김종필 총리 역시 박대통령의 유업계승을 내걸고 정치를 하고 있다.

▲그 분의 정치행적에 대해서는 역사의 판단에 맡기는 게 좋겠다.

-결혼은 안할 생각인가.

▲독신으로 살겠다는 결심을 한 적은 한번도 없는데 기념사업을 하다가 보니까 혼자 지내는 게 습관화됐다. 결혼과 정치를 병행하지는 못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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