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환자진료 큰 혼란 없었다

대학병원 오후들어 붐벼 보건소는 평소보다 한산

대구·경북지역 대다수 의사들이 집단휴업에 들어갔던 30일 일부 대학병원 외래병동은 개인병원을 찾았다가 발걸음을 돌린 환자들로 다소 붐볐으나 응급환자 진료차질 등 큰 혼란은 발생하지 않았다.

하지만 어린이 환자를 데리고 개인병원을 찾았던 부모들은 굳게 닫힌 병원 문앞에서 발을 동동 구르며 단체로 자리를 비운 의사들에 대한 불만을 감추지 못했다.

경북대병원·영남대병원·동산의료원 등 대구시내 주요 대학병원의 경우 오전에는 평소와 다름 없는 정도의 환자가 찾아왔으나 오후 들어 환자가 크게 늘어났다.

경북대병원 김성회(38·여)간호사는 "오전까지는 조용하다가 갑자기 오후 들어 환자가 늘어났다"며 "대부분 가벼운 증세의 환자가 많았고 개인병원에 갔다가 문이 닫혀 발길을 돌린 사람들이 많은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평소 가던 개인병원이 휴진을 해 종합병원을 찾았다는 박모(36·여·대구시 달서구 상인동)씨는 "아이가 아파 가까운 병원을 찾았지만 휴진이어서 먼 곳까지 차를 타고 와야 했다"며 "한 두곳도 아닌 대다수의 병원이 문을 닫은 것은 어떤 이유든 너무 심한 처사"라고 비난했다.

대구시내 각 구별로 10~15개씩 지정됐던 당번병원과 연장근무까지 했던 보건소에는 평소보다 비슷하거나 오히려 환자수가 적은 곳도 있어 종합병원과 대조를 보였다.

이와 관련, 대구시 보건과는 보건복지부에서 지침이 내려오는데로 이 날 휴업에 들어간 의사들에 대한 행정처분 여부를 검토키로 했다. 보건복지부는 휴업계를 내지 않고 무단 휴업한 의사들에 대해 우선적으로 과태료 부과 등 행정처분을 내릴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서울 집회참석차 30일 하룻동안 휴진했던 대구시의사회 소속 의사들은 1일 오전부터 정상진료에 들어갔고 추후 단체행동 재개여부를 결정키로 했다.

崔敬喆기자

최신 기사

많이 본 뉴스

일간
주간
월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