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성주]고분군에 쓰레기장이라니

경북 성주군이 가야시대 산성 및 대규모 고분군 등 문화재가 산재돼 있는 지역에 쓰레기 매립장 건설을 추진하는 바람에 문화재계 및 지역 주민들이 강력하게 반발, 사업이 표류하고 있다.

성주군은 대가면 도남리 산 6의1 일대 1만7천여평에 쓰레기매립장을 설치키로 하고 지난해말까지 사업비 5억6천만원을 들여 전체의 83%인 1만4천여평에 대한 토지매입을 마쳤다.

그런데 이 일대는 가야시대 성주지역 3대 유적지의 하나인 '명천.도남리 할미산성 고분군'지역으로 문화재가 대량 매장돼 있어 학계의 관심을 끄는 지역이다.

특히 쓰레기 매립장 설치예정지는 할미산성과 인접한 지역으로 소형고분(봉토가 없는 무덤)의 밀집지역이다.

그러나 성주군은 사업시행전 사전 문화재 정밀지표조사도 실시하지 않는 등 충분한 검토없이 쓰레기 매립장 추진에 나서는 바람에 주민들이 관련기관 등에 진정하는 등 강하게 반발, 토지 매입후 1년이 지나도록 착공조차 못하는 등 지지부진한 상태다.

성주군의회도 "산성.고분 등 문화재가 산재해 있는 지역에 쓰레기매립장이 들어서는 것은 군민 모두가 부끄러워해야 할 일이며 집행부가 쓰레기 매립장 위치선정을 잘못하는 바람에 쓰레기 매립장 건설이 표류하고 있다"며 쓰레기 매립장 예정지의 다른지역 이전을 촉구했다.

한편 한국고고학회(회장 김종철 계명대박물관장)도 최근 성주군에 서한을 보내 '명천.도남리 고분군'은 성산가야의 서남부 최대 방어성곽(할미산성)과 고분유적으로서 고대 관방사와 생활상의 학술연구와 후세대의 역사교육의 산교육장으로 큰 가치를 보유하고 있는 만큼 쓰레기 매립장 추진을 취소하고 문화재 보호에 힘써줄 것을 성주군에 정식 요청했다.

朴鏞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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