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대화 강조…정국 변화 급류탈듯

김대중(金大中)대통령이 30일 귀국함에 따라 정국변화의 물살이 빨라지게 됐다. 김대통령은 귀국한 다음날인 12월1일 이만섭(李萬燮)총재권한대행과 당3역, 고문 등 국민회의 지도부와 오찬을 함께 한 데 이어 오후에는 이대행과 간부들로부터 주례당무보고를 받는 등 정치일정으로 업무를 재개했다.

정국의 급변은 예고되고 있다. 이미 김대통령은 국내문제와 관련, "모든 책임은 나에게 있다"면서 여야간의 대화의지를 강력하게 표명,조만간 여야총재회담이 예상되고 있으며 김종필(金鍾泌)총리의 12월 당 복귀로 전면개각 요인이 발생하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현 정부 출범 이후 공동여당의 운명과 관련된 가장 중요한 여당 합당여부를 둘러싼 담판을 내려야 하며 후반기 집권의 안정을 가늠하는 총선을 앞두고 '새 천년 민주신당'을 성공적으로 출범시켜야 하는 상황에 처해 있다.

현재 여권이 구상중인 대체적인 일정표를 보면 우선 여야총재회담을 통해 각종 의혹사건과 정기국회 문제를 해결하고 그리고 하순 쯤 대폭개각으로 밀레니엄 내각을 출범시킨 뒤 내년 1월 신당의 닻을 올리고 4월 총선에 본격 돌입한다는 수순이다. 즉 연내에 모든 의혹사건과 개혁입법, 공동여당 합당여부 등을 처리하고 내년부터는 홀가분하게 밀레니엄 국정에 들어가면서 총선 승리에도 매진하겠다는 복안이다.

또 김대통령은 연말이나 연초에 '국민과의 대화'를 계획하고 있으며 내년 1월 연두기자회견을 통해 새 천년을 맞는 대(對)국민메시지를 준비하고 있다. 이 메시지 속에서는 환난의 종식을 선언하고 화합과 안정을 바탕으로 무한경쟁속에서의 생존을 역설하는 내용이 담길 것이란 전언이다. IMF형 경제사범을 중심으로 한 대사면 방침도 이와 같은 맥락이다.

그러나 김대통령 앞에 가로놓여 있는 산적한 현안들이 하나같이 난해한 것들이어서 김대통령이 희망하는 여여, 여야, 대(對)국민과의 3가지 동시해결 전략이 성공할 지는 미지수이다.

李憲泰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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