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시애틀 WTO 현장

■5상자 순식간에 바닥

…"쌀은 우리의 주식이자 주권입니다"

뉴라운드 각료회의가 열린 미국 시애틀 도심에 WTO를 반대하는 시위로 최루탄이 난무하는 가운데 한국산 쌀을 원료로 한 막걸리와 한과 등 한국 전통음식이 등장했다.

한국의 NGO(비정부기구)대표로 뉴라운드 NGO심포지엄에 참가중인 WTO범국민연대 등 민간대표단 30여명은 지난달 30일 오후 7시부터(한국시각 1일낮 12시) 시애틀 유니버설리스트교회에서 '쌀의 날'행사를 개최했다.

쌀을 주식으로 하는 일본·베트남 등과 공동으로 주최한 이날 행사에는100여명의 미국인들도 참석,이색적인 한국 음식의 맛을 보고 풍물놀이 등을 즐겼다.서울에서 공수해 간 막걸리 5상자가 순식간에 동이 날 정도로 흥겨운 분위기가 조성되면서 참가자들 사이에서는 한국이 왜 쌀에 집착하는지를 이해한다는 공감대가 형성됐다.

■30여년만에 최루탄 발사

…미국 시애틀에서 세계무역기구(WTO)에 반대하는 시위대에 대해 미국 경찰이 최루탄을 발사한 것은 지난 68년 시카고에서의 월남전 반대 시위 이후 처음이라고 현지 언론이 소개했다.

미국 CNN 방송이 지난 30일 오후 8시(한국시각 1일 오후 1시) 뉴스에서 시애틀 시위대에 대한 페퍼포그, 최루탄 발사 사실을 머릿기사로 보도한 것을 비롯해 ABC, NBC등 주요 방송도 최루탄 발사 사실을 주요 기사로 취급했다.

■시민들 최루가스에 '혼미'

…시애틀 시민들은 심각한 표정으로 생방송되는 TV 뉴스를 청취하며 생소한 최루가스에 얼이 빠진 모습.호텔 식당에서 만난 미국인들은 "이렇게까지 될 줄은 몰랐다"면서 "난생 처음 최루 가스를 맡아보니 정신이 혼미해 진다"고 엄살(?)을 떨었다.

■경찰·시위대 숨바꼭질

…시애틀 경찰이 이날 오후 7시 통행금지 조치를 취했으나 시위대가 도심에서 회의장 봉쇄를 계속하자 최루탄을 쏘며 해산을 시도해 밤 11시까지도 쫓고 쫓기는 숨바꼭질 시위가 이어졌다.

■英서도 과격시위

…영국 경찰은 WTO 협상 반대 시위 도중 체포한 시위자 40명중 4명을 폭력 혐의로 기소했다.1천여명이 참여한 이 시위는 지난 30일 런던 북부인 유스틴 철도역에서 당초 평화적인 방법으로 시작됐으나 일부 과격시위자들을 중심으로 폭력 양상으로 변모했다.

■질서회복 안간힘

…시애틀 시당국은 1일 폭력시위로 얼룩진 시내 중심가의 질서 회복을 위해 안간힘을 썼다.경찰의 치안강화와 통금령으로 인해 시위자들이 모두 거리에서 철수하자 청소부들이 밤새 거리를 청소했으며 인부들이 깨진 상가 유리들을 갈아 넣었다.

시애틀 경찰은 지난 몇달 동안 자유무역반대 운동가들을 만나 평화적 시위를 약속받았으나 예상밖에 전세계에서 시위자들이 몰려오는 바람에 우발적인 폭력사태를 막기에는 역부족이었다고 말했다.

최신 기사

많이 본 뉴스

일간
주간
월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