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무역기구(WTO)에 반대하는 시민운동가들은 1일 당국의 비상사태 선포에도 불구하고 3일째 시위를 계속했다.
인권 및 환경단체, 노조 등 각국 비정부기구(NGO)로 구성된 수만명 의 시위대는 이날 날이 밝자 빌 클린턴 미국 대통령과 각국 각료들이 머무르고 있는 도심 쪽으로 행진하며 인권과 노동자의 권리 존중 등의 구호를 외쳤다.
진압복으로 완전무장한 시애틀 경찰은 WTO 회의장인 컨벤션 센터 인근 50블록에 걸쳐 시위금지구역을 설정하고 허가를 받지 않은 채 이를 통과하려 하거나 범죄행위에 가담할 경우 즉시 체포할 것임을 밝혔다.
놈 스탬퍼 시애틀 경찰국장은 그동안 경찰의 시위 대처방법이 미온적이어서 사태가 악화됐다고 판단, 강력히 대처할 것이며 3일로 예정된 WTO 회의 폐막일까지 야간통금과 비상사태를 유지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시위대는 경찰의 강경 방침에도 불구하고 저지선을 뚫고 도심 쪽으로 진출을 시도했으며 이에 따라 정오가 되기도 전에 150~200명이 체포돼, 전날 체포된 시위자 수의 2배 이상에 달한 실정이다.
클린턴 미 대통령은 이날 WTO 각료회의 연설에 앞서 미국 농민들과 만난 자리에서 자신은 WTO와 관련된 우려를 평화적으로 표출하기 위해 시애틀에 온 시위대를 환영하며 WTO가 이들의 관심에 부응, 보다 폭넓게 여론수렴을 할 것을 촉구했다.
그는 미국 농산물과 공산품, 서비스 업체들에 대한 국제적인 무역장벽을 허무는 것은 21세기에도 미국 경제가 계속 강하고 번영할 수 있게 해줄 것이라고 주장했다.
한편 수파차이 파닛차팍 태국 통상장관은 이번 WTO의 세계 무역자유화 논의가 보호무역주의의 '악순환'을 초래할 수 있는 실패의 위험을 안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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