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노인 다단계판매 잇단 피해

세상물정에 어두운 노인들을 상대로 쌈짓돈을 털어가는 '비양심 상술'이 판치고 있다.

특히 최근에는 일부 다단계 판매회사 영업사원들까지 큰 돈을 만질 수 있다며 노인들을 유혹, 고가의 물건값만 떠안기는 사례가 불거지고 있어 노인들을 울리고 있다.

권모(62.여.대구시 동구 신암동)씨는 지난 7월 평소 알고 지내던 사람으로부터 "5만원만 내고 건강보조식품을 구입한 뒤 물건을 살만한 사람을 소개시켜주면 한 사람당 5만원씩 소개비로 주겠다"는 말을 듣고 주민등록등본과 함께 계약금을 줬다.그러나 권씨는 곧 이 계약을 해지키로 하고 돈을 돌려줄 것을 요구했으나 해지는커녕 물건도 받지 못한 채 지난 달 건강보조식품 구입대금 60여만원을 갚으라는 판매회사의 통지를 받았다.

김모(61.여.대구시 수성구 수성4가)씨도 지난 5월 안면이 있는 사람의 소개로 다단계영업을 통해 수백만원까지 벌 수 있다는 제의를 받고 에어컨을 구입했으나 다른 사람을 더 소개시켜주지 못해 결국 280만원에 이르는 고가의 물건만 떠안게 됐다.

대구YMCA 시민중계실에 따르면 이처럼 물건을 구입하고 돈도 벌게해 주겠다는 다단계 판매회사 영업사원에게 속아 고가의 에어컨, 건강보조식품 등을 구입한 뒤 환불을 거부당한 채 물품대금만 떠안게 된 노인들의 피해사례가 최근 잇따라 접수되고 있다는 것.

시민중계실 김영일(28)간사는 "일부 다단계회사들이 상호를 여러차례 바꾸며, 환불을 요구하는 노인들의 연락을 끊고 있다"며 "세상물정에 어두운 노인들은 영수증도 받지 않아 법에 따른 소비자보호도 받지 못할 형편"이라고 말했다.

崔敬喆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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